보다 건강한 교회를 위한 평신도 모임 ‘갈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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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건강한 교회를 위한 평신도 모임 ‘갈사모’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1.2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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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보리교회, 3대 담임목사 청빙에 박차

교회가 더욱 건강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가진 평신도 위주의 자발적 단체가 만들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갈보리교회(담임대행:이웅조 목사)의 평신도 모임이 바로 그것.

갈보리교회를 사랑하는 모임(대표:서배선 집사, 이하 갈사모)은 지난 22일 간담회를 열고 모임의 취지와 갈사모 창립배경 등을 소개했다. 지난해 12월 17일 10여 명이 뜻을 모아 시작된 갈사모는 현재 교인의 1/5인 약 950여 명이 참여동의서를 제출했다.

3대 담임목사 청빙과정이 완료되면 자동으로 해산하겠다고 밝힌 이들은 “어떻게 보면 권력집단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결코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더욱 기도하고 많은 성도들의 목소리들을 수렴해 갈보리교회가 지금보다 더욱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갈보리교회는 이필재 공로목사가 지난해 말 은퇴하고, 담임목사의 자리가 비어있는 상황. 평신도 위주의 담임목사 청빙위원회(위원장:이원갑 집사)를 꾸려 공백을 메우려 했지만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교회의 상황 때문에 청빙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청빙위원장 이원갑 집사는 “원로목사나 공로목사의 목사청빙과정 개입을 막기 위해 공개적으로 청빙을 진행했다”며 “많은 이들 중 8명을 추려 담임목사 후보들의 설교도 들어봤지만, 청빙위원회의 과반을 얻지 못했다. 그 후 전국은 물론 세계 각지의 훌륭한 목사님들께 담임목사 제안을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빠른 시일 내에 목사청빙을 마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갈사모는 어떻게 창립하게 되었을까.

갈사모에 참여하고 있는 한 성도는 “갈보리교회에 오랫동안 다녔지만, 성도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부재했다”며 “교회에 하나 둘 문제가 생기는 모습을 그저 두고 볼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사실 갈보리교회는 초교파, 범교단, 비정치를 표방하는 한국독립교회ㆍ선교단체연합회(이하 한독선연)의 시작과 함께한 교회다. 더불어 ‘장로’라는 직분도 없애 교회 안에 여러 모양의 세력을 만들지 않으려는 노력도 기울였다. 오로지 ‘성령공동체’로 건강한 교회를 세우고자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맹점으로 지적된 것이 담임목사 1인 운영체제가 가능하다는 사실. 교회에는 목회자들로 구성된 목양회와 일반 성도들로 구성된 목양협력기구가 있었지만, 유명무실한 기관일 뿐이었다.

이에 대한 개혁으로 시작된 것이 최근 진행된 헌법 개정인데, 여기서는 △교인의 견제기능 강화(재정, 윤리, 신학적 문제의 목회자 경우 탄핵권 요청) △재정 관리감독 강화(3억 이상의 교회자산 취득, 1억 이상 처분 시 교인대표기구의 동의권, 예배당 등 주요 건물은 교인 총회 2/3 동의) △원로목사 대우규정 및 공로목사 규정 신설 △3대 목사 청빙을 위한 청빙위원회 신설 등이 변경, 신설됐다. 성도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수렴하면서 목회자 1인 운영체제를 견제하겠다는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있었다.

갈사모 대표 서배선 집사는 “우리 갈보리교회는 지난 29년간 모범적인 예배와 믿음, 사랑의 공동체로 선교와 교육 봉사로 하나님의 뜻을 펴고 확장하는데 노력했다”며 “독립교회의 단점으로 언급된 제왕적 목회자의 전횡의 견제를 위해 평신도 중심의 건강한 신앙 공동체 정신을 이어가겠다. 건강한 교회를 살리고 지키기 위해 사랑, 평안, 온유, 겸손으로 사명을 수행해 한국 평신도운동의 모범 사례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5일 갈보리교회는 담임목사 청빙 및 청빙 후 교회 안정을 위해 2014년 12월 31일까지 박조준 원로목사와 이필재 공로목사의 교회출입 금지 요청을 결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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