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개신교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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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개신교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4.01.2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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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대주교 “그리스도는 갈라지신 적 없다” 강조
▲ 지난 22일 서울 목민교회에서는 2014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가 드려졌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믿음으로 하나 된 형제, 자매들입니다. 그리스도는 나눠진 적이 없는데 이 땅의 우리는 갈라져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갈라진 적이 없는데 그 도구인 교회가 갈라진 것은 그리스도의 뜻을 충실히 따르지 못한 아픈 모습입니다.”

한국천주교와 한국정교회 그리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소속 교단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하나님 앞에서 일치를 간구했다. 서로를 환영하고 서로의 신앙을 존중하며 하나님을 찾았다.

지난 22일 저녁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민교회에서는 ‘그리스도께서 갈라지셨다는 말입니까?’라는 주제로 2014년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가 열렸다. 입당 성가(찬송)가 시작되자 예배당 뒤편으로 각 교회의 상징물을 든 교단 대표들이 차례로 입장했다.

본격적인 예배는 ‘공동체의 모임’ 시간을 통해 캐나다 그리스도인들이 초안을 작성한 기도자료에 따라 드려졌다. 주어진 자연, 문화와 언어의 조화, 원주민들의 문화 존중 등의 내용으로 진행된 의식 후에는 개신교의 찬송가 ‘주 예수 이름 높이어’를 함께 불렀다.

성경봉독 또한 예장통합 김혜숙 목사, 대한성공회 유시경 신부, 기독교한국루터회 이병창 목사, 한국정교회 임종훈 보제 등이 나서 각자 맡은 성구를 각자의 성경으로 읽었다.

이날 설교는 한국천주교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장 김희중 대주교가 전했다.

김 대주교는 이날 기도회의 주제와 같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우리 마음속에 깊이 새겨진 천주교, 개신교라는 이름은 둘이 서로 다른 종교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며 “서로 갈라진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은 고린도 공동체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회들은 일치기도주간을 매년 함께하면서도 갈라진 아픔을 느끼지 못했고, 절실함을 가진 노력도 없었다”고 아쉬워하며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 보다 교세 확장으로 자신의 영광을 드러내지는 않았는지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자. 모두 합심해 우리 가운데 분열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고통과 수고를 감수하며 십자가를 지고 분열된 교회를 통합하는 그리스도의 길에 동참하자”고 강조했다.

▲ 각 교회들이 봉헌한 상징물들.

이날 기도회에서는 ‘교회 일치를 위한 영적 은사의 교환’이라는 이름으로 각 교회들의 상징물을 봉헌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자리에 참석한 교회의 대표들은 상징물을 들고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에 감사하며 봉헌했다.

이어진 청원기도 시간에는 캐나다 교회들이 받아들여 함께 기도하기로 요청한 국제연합의 ‘밀레니엄 8대 목표’를 주제로 기독교대한감리회 조경열 목사, 한국기독교장로회 이길수 목사, 목민교회 김미현 어린이,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이석병 목사가 나서 기도를 드렸다.

‘평화의 인사’ 시간에는 일반 개신교회 성도와 수녀, 신부들이 손을 맞잡고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따뜻한 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 한국천주교 수녀들과 목민교회 성도들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인사말을 전한 교회협 김영주 총무는 “올 봄 출범할‘한국 그리스도교 신앙과직제협의회’는 새로운 전환점이자 세계 교회에 기념비적 사건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한국 그리스도인 일치기도회는 1968년 시작돼 매년 천주교와 개신교가 공동 참여해 양 교회를 번갈아가며 주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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