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칭)기교연, 17일 출범 가능성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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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기교연, 17일 출범 가능성 ‘희박’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4.01.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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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들 논의 마무리 안 돼 ‘2월 이후’에나 가능할 듯

예장 합동, 내달 실행위서 다루기로
“WCC 동조한 한교연에는 가입 안한다”

예장 합동총회(총회장:안명환 목사)가 (가칭)기독교한국교회총연합회의 출범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부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17일 출범 가능성은 희박하며, 본격적인 설립 추진은 당초 예정보다 다소 늦어진 2월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합동총회는 6일 오후 1시 총회 회의실에서 열린 임원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한 끝에 오는 2월 열리는 실행위원회에 상정해 결의하기로 함으로써 우회적으로 (가칭)기독교한국교회총연합회의 설립을 허락했다. 명칭 또한 ‘한국보수주의교단연합’으로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움직임은 오전 11시 열린 신년 하례 예배에서 미리 감지됐다. 신년 하례 예배에 참석한 김준규 목사(증경 총회장)는 축사를 전하면서 “이제 건전한 연합기관이 태동될 것이다. 우리 교단(합동)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언급, 연합기관 출범이 기정사실화된 것을 증명했다.

오후 1시부터 진행된 비공개 임원회에서는 이 문제가 논의됐으며, 의견이 분분했지만 새로운 연합기구 설립을 위한 교단들과의 모임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허락하고, 출범 문제는 2월에 열리는 실행위원회에 넘겨 처리하도록 했다.

지난 3일 모임에 참석했던 예장 합동 총무 황규철 목사는 임원회가 열리고 있던 당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한기총은 신학을 보수적으로 이끌어 가는 목적을 상실했다”고 지적하고, “(여러 교단들이) 신학적 보수를 지킬 수 있는 단체가 창립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 새 기구 출범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많은 교단들이 ‘합동이 목소리를 내달라’고 한다. 그리고 임원회가 결정하면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인데, 현재 50~65개 정도의 교단들이 모임에 참여할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황 총무는 “새 연합기구는 한기총을 비판하고 대항하는 것보다는 최근 이단을 풀어주는 등 교단과 보수주의에 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한기총의 잘못에 대해 지적하고, 궤도 수정을 위한 바른 소리를 내야 할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교회연합 가입과 관련해서는 “WCC에 동조한 한교연에는 가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하고, “WCC에 동조하지 않은 보수 교단들의 결집”이라며 기구의 성격을 설명했다.

그러나 당초 오는 17일로 예정된 모임에 대해서는 “출범은 아니다”면서 한발 물러섰다. 황 총무의 말은 ‘참여하기로 한 교단들의 충분한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2주 정도의 짧은 준비기간도 연합기구 출범에 발목을 잡은 듯하다.

임종수 전 사무총장이 참석했던 고신총회도 “(이 기구와 관련해서) 현재 어떤 결정도 한 바 없다”고 구자우 사무총장이 밝힘으로써 이런 상황들을 뒷받침했다. 황 총무 또한 “(3일 모임이 있은 후 교단으로) 돌아가서 충분히 이야기하고 기구 설립에 찬성했을 때 모이기로 했다”고 말해, 17일 모임은 기구 출범보다는 교단 확대 모임의 성격이 강하거나, 별도 모임을 공지할 때까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에서는 출범 일정이 너무 촉박한 데다 교단들의 충분한 공감대를 얻지 못했고, 또한 21일로 예정된 한기총 총회를 지켜보고 결정하기로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새로운 연합기구 출범은 WCC부산총회반대대책위원회에 참여한 교단들이 주축이 된 것으로, 출범할 경우 예장 합동과 고신, 기하성 양평동측, 개혁연대 등의 교단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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