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문가들 통해 기독교 선교의 방향을 찾는다
상태바
중동 전문가들 통해 기독교 선교의 방향을 찾는다
  • 이석훈 기자
  • 승인 2013.10.22 19: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석선교문화원 제6회 선교포럼 ‘중동의 변화와 그 미래’
지난 17일 백석대 지혜관, 장훈태·박찬기·송경근 박사 발표


백석선교문화원에서는 지난 17일 제6회 선교포럼을 갖고 중동의 변화와 미래에 대해 살펴보았다.

백석선교문화원(원장:장훈태 교수)이 주최한 2013 제6회 선교포럼이 ‘중동의 변화와 그 미래’를 주제로 지난 17일 백석대 지혜관 소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선교포럼은 개회예배를 시작으로 장훈태 교수가 ‘아랍의 봄과 중동민주화’에 대해 주제강연을 했으며, 박찬기 교수(명지대)가 ‘아랍의 봄 원인과 진행과정 분석’에 대해, 송경근 교수(조선대)가 ‘아랍의 봉기와 민주화’에 대해 선교특강을 했다.

백석선교문화원장 장훈태 교수는 주제발표에 앞서 “중동과 아프리카의 안전은 곧 세계 평화의 기초가 될 뿐 아니라 선교하는 다리를 놓을 수 있다는 취지에서 이번에 선교포럼을 갖게 됐다”면서 “중동 전문가들의 발표를 통해 이들 지역에 대한 기독교 선교의 방향을 찾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포럼 개회예배는 이종우 교수의 사회로 한성흠 교수의 기도와 최갑종 총장의 설교 및 축도와 장훈태 교수의 광고가 있었다.

중동의 민주화 바람

장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관심을 끄는 중동은 역사적으로 중앙 사막과 주변부를 둘러싸고 있는 이집트, 소아시아, 페르시아를 가리킨다”면서 “중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리적 범위와 정치적 범위 그리고 종교적 측면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전했다.

아랍의 봄은 튀니지에서 시작되어 이집트를 비롯한 다른 중동지역에서 발생했다. 향후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발생한 민주화 운동의 안정은 군부와 종교지도자들의 움직임이 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양 국가에서 민주화 운동 후 이슬람정당(무슬림 형제단)이 정권을 잡았지만 그 실효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국민들의 정치적 안정과 경제적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낮게 되면 시위는 계속될 것이다.

중동 민주화 그 후 안정된 미래를 위해서는 첫째, 정당과 종교지도자들의 폐쇄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정치적 행위를 중단할 것. 둘째, 상호 존중하는 쌍방관용이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 준다는 사실. 셋째, 튀니지와 이집트는 이슬람 정당이 정권을 지속할 경우 종교적 편견으로 인한 인권 종교적 자유가 보장되지 않을 것. 넷째, 사회적 약자 즉 기독교인과 베두인, 누비안, 여성들의 위치를 존중하고 그들의 활동에 대한 역할을 존중해 줄 것.

다섯째, 튀니지와 이집트는 민족주의 곧 영토민족주의, 초월적 민족주의, 통합이집트 민족주의, 이집트 아랍민족주의를 버리고 종족의 다양성과 변화된 사회적 흐름을 존중할 것. 여섯째, 문화와 종교적 삶이 다른 곳을 향한 테러와 폭력을 자제하고 종교적 본질에 충실할 때 민주화는 가능. 일곱째, 중동의 민주화를 위해서는 정교분리 원칙을 지킬 것. 여덟째, 정치권 지도자들의 정직한 삶과 빈곤을 벗어나기 위한 자구책 필요. 아홉째, 중동 아랍지역의 정치지도자들은 헌법에 입각한 정부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 역시 이슬람형제단이나 테러집단에 대한 증오, 적대시, 극단적 선입관을 버리고 보다 창조의 섭리를 따라 끝까지 사랑하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아랍의 봄 원인과 분석

박찬기 교수는 튀니지와 이집트의 비교연구를 통해 혁명 전의 상황과 혁명의 원인과 진행과정을 살펴보았다.

이들 두 국가는 식민통치, 독립 후 정치적 전개과정, 통치자의 배경과 성향, 사회적 개방도, 여성의 권한, 교육수준 등에서 많이 상이하지만 아랍의 봄이 맨 먼저 온 국가들이다. 또한 시위의 형태, 성격, 신속한 구정권의 몰락 등에서도 매우 유사하다.

이러한 이유는 정치적 보다는 경제적인 원인이 가장 중요하다. 급속한 인구 증가에 비해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경제적인 다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높은 실업률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또한 양 국가는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를 택하면서 빈부의 차이를 가중시켰다. 뿐만 아니라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를 통치자가 사유화하면서 국민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을 증가시켰다. 이것이 바로 ‘아랍의 봄’의 근본적인 원인이다.

향후 튀니지와 이집트의 정치행보는 이들 국가의 대표적인 이슬람정당의 정치적 성향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양 국가에서 혁명 후 이슬람정당이 실권을 잡았지만 튀니지의 엔나흐다당과 이집트의 무슬림형제단의 FJP는 성격이 매우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엔나흐다당은 포괄적인 반면 FJP는 폐쇄적이다. 알프레드 스테판(Alfred Stepan)은 아랍국가에 민주주의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쌍방관용(twin tolerations)’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폐쇄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무슬림형제단의 정치성향이 무르시 정권의 몰락을 자초했다. 많은 재야세력들이 군부에 의한 무르시 정권의 붕괴에 동참하였다. 이에 반하여 튀니지는 혁명 후 엔나흐다당이 집권하면서 현재까지 민주화를 희망적으로 취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집트의 경우는 이러한 쌍방관용이 부족하기에 이슬람주의자, 세속주의자, 군부 등 3대 세력이 계속적인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하루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내면서 군부와 무르시 지지자 간에 유혈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므로 민주주의의 기본인 쌍방관용이 형성되지 않을 경우 이집트는 또다시 군부독재로 넘어갈 확률이 매우 높다.

아랍의 봉기와 민주화

송경근 교수는 아랍의 봉기와 민주화에 대해 살펴보았다.

튀니지에서 시작된 아랍의 봉기는 아랍 여러 나라들의 정치 상황을 흔들었고, 정권 교체를 일으키거나, 내란 상태로 몰고 갔다. 이중에 이미 비록 완전하지 않으며, 종파적 민주주의 형태를 띠고 있는 레바논, 이라크 등은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벗어나 있는 양상이며, 왕정 국가들은 비록 혼란이 일어났고, 또 앞으로도 새로운 혁명의 기운이 생겨날 수 있으나, 왕정이라는 절대권 속에서 산유국의 풍부한 자금과 내각 교체, 입법, 사법 분야의 개선, 부분적 자유화 시도 등으로 무사히 아랍의 봉기를 넘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혁명으로 정권이 교체된 국가들도 경제적 혼란 속에 원래 민주화 세력의 의도와는 달리 이슬람주의자가 정권을 잡거나, 혼란 속에 군부가 다시 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슬람주의 세력이 독재 정권이 붕괴 후에 정권을 잡은 것은 그들이 국민의 대다수의 지지를 받아서기보다는 그들의 튼튼한 조직과 자금을 이용한 응집력을 폭발 시킨 결과이다.

과거에 통례적으로 아랍 국가에서 일반 국민들이 선거에 참여하는 비율은 유권자의 20-40% 정도이다. 이런 현상은 혁명이후에도 계속되고 있었다. 나라마다 상황은 틀리지만 민주선거가 실시되는 이집트나 튀니지에서 이슬람주의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 비율은 약 30% 정도로 추측된다.

그러나 조직력이 탄탄한 무슬림 형제단이나 살라피스트들과 같은 이슬람주의자들은 그들의 지지자들을 선거에 효과적으로 참여시킬 수 있었으며, 그 결과 일반적 정치 분위기와는 달리 선거에서 다수의 지지율을 획득하였고, 정권까지도 손에 쥘 수가 있었다. 그러나 좀 유연하고, 타협적인 튀니지의 이슬람주의 세력인 나흐다 당은 정권을 유지하여 가고 있으나, 힘의 균형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의사 관철에 집착한 이집트의 무슬림 형제단은 세속적 민간 세력과 연합한 군부에 의하여 정권을 탈취 당하였다.

물론 이집트의 경우 누가 최종적으로 권력을 쥘 지는 더 두고 보아야하나, 민주화보다는 군부 독재나 이슬람독재로 갈 가능성이 더욱 농후하여졌으며, 사회적 약자인 기독교도, 베두인, 누비안, 여성들의 위치와 상황은 혁명 이전보다 나빠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