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열차는 과연 평양을 통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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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열차는 과연 평양을 통과할 수 있을까?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3.09.2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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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명 참가자, 오는 16일 독일 베를린으로 출발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던 평화열차가 드디어 오는 10월 6일 출발한다. 독일 베를린에서 러시아 모스크바, 중국 북경을 거쳐 평양, 서울 그리고 부산까지 이르는 22박 23일간의 대장정.

현대 사회 속 문화와 이념을 횡단하는 평화열차의 마지막 여정지는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총회가 열리는 부산이다. 평화열차의 차창을 넘어 보이는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평화열차의 일정을 미리 따라가 봤다.

평화열차에 몸을 싣는 이들은 총 117명. 대한민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의 참가자들이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한다.

동서독 사이를 가르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곳에서 시작되는 이번 여정에는 독일교회와 함께 드리는 기도회 시간도 마련됐다. 브란데부르크 문 앞에서 드려지는 평화를 위한 촛불 예배와 함께 세미나도 진행될 계획이다. 이미 통일을 겪어본 민족들에게 통일을 듣고, 배우는 시간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한반도의 통일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될 러시아. 그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러시아정교회의 성당을 방문해 평화컨퍼런스를 이어간다. 러시아정교회는 이미 지난 3월 교회협 관계자들의 러시아 방문에서 평화열차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음 여정지는 이르쿠츠크. 세계에서 가장 깊다는 바이칼 호수에서는 그간 여정에 지친 참가자들과 천혜의 자연 속에서 쉼을 누리며 생명, 정의, 평화라는 WCC 부산총회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독교인의 폭발적 증가로 세계 교회의 시선을 받고있는 중국 북경에서는 평화순례와 함께 초기 중국에 복음을 전했던 선교사들의 흔적을 찾아간다.

초미의 관심사는 25일부터 27일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잡혀있는 평양 방문. 아직까지도 이 부분은 성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평양을 방문해 조선그리스도교련맹과 평화열차에 대한 조율을 해야 할 시기에 통일부가 방북 요청을 두 차례나 거절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중국 등 제 3국에서 협의를 진행할 것을 권장했지만, 평화열차 관계자들은 일정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얼굴을 마주하고 확답을 받아야 하는 상황. 평양을 통과하게 되면, ‘평화를 향한 우리의 약속’이라는 이름의 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분단의 현장에서 느끼는 평화의 절실함은 참가자들의 마음속에 대한민국 통일이라는 기도제목을 심어줄 것이다.

평양 방문이 어려운 상황일 경우엔 북경에서 단동으로 기차로 이동, 단동에서 배를 타고 인천으로 향할 예정이다. 종착지 부산에서는 평화열차를 마감하는 축하행사가 이어진다.

열차 속에서는 WCC부산총회의 주제와 관련된 성경 읽기, 묵상 및 기도의 시간과 함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 속에서 가져야 할 ‘평화’를 생각하는 워크숍이 열린다. 폭력과 갈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평화에 더욱 가깝게 다가가는 것이다.

또한 한반도의 분단, 평화를 위한 영상을 감상하고 평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강의도 마련됐다. 평화 글쓰기, 평화 사진찍기, 평화를 상징하는 바람개비, 평화 퍼즐 만들기 등 전 세계,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는 물론 자신의 마음 속 평화까지 찾는 ‘평화열차’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평안히 가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이 가시는 그 길을 인도하실 것입니다.”(사사기 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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