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들, 복음전파를 위해 다시 일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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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들, 복음전파를 위해 다시 일어나자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3.09.05 1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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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차 의료선교대회 내달 3일부터 대전 새로남교회
▲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의회는 지난 29일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제13차 의료선교대회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우리나라에 처음 복음을 전하러 왔던 이들 중 의사였던 사람들은 얼마나 됐을까.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인터서브선교회 대표 박준범 선교사는 “약 40%의 선교사가 의료선교사였다”며 “의료선교로 그들의 몸을 치료하고, 마음을 치료하는 복음을 전하는 것이 아무래도 수월한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파송한 선교사들 중 의료선교사의 비율은 미미한 실정이다. 효과적인 선교를 위해서는 의료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 좋다는 게 몸소 의료선교에 나선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열세 번째 대회
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의회(회장:양유식, 이하 의료선교협회)는 지난 29일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제13차 의료선교대회를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의료선교대회의 주제는 ‘변하는 세상, 변하지 않는 부르심’. 한국 교회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의료선교사로 헌신하는 이들도 계속 줄어드는 가운데, 다시 세계를 향한 의료인들의 부르심을 들어보자는 것이다. 바로 국내 많은 의료인들이 선교의 비전을 갖길 기원하는 대회다.

이번 대회 준비위원장인 의료선교협회 조원민 총무는 “이번 13차까지 달려오는 동안 의료선교대회가 학술적이거나 세미나의 형태로 가는 경향이 있어 안타까움을 느꼈다”며 “머리만 키우고 정보만 전달하는데서 끝나선 안 되겠다는 생각 속에 다시 하나님에 대한 첫사랑을 회복하는 시간으로 채워질 대회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현재 의료선교사의 헌신의 필요가 시급하다는 것. 때문에 이번 대회의 대학생 참가비용은 무료다. 사전 등록시 만원의 등록비를 받지만, 현장에서 다시 돌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미래 세대의 의료선교를 준비하기 위한 의료선교협회의 바람이다.

어떻게 진행되나
오는 10월 3일부터 5일까지 대전 새로남교회에서 2박3일간 열리는 이번 대회. (학생 참가비 만원, 일반 참가비 8만원, 선등록 마감 오는 23일)

첫날 주제 강의에 국제선교단체 세이브 더 마더(Save the mother)의 짐 챔버린(Jeam Chamberlain) 박사가 나서 그 문을 연다. 이어지는 선택식 강의는 직능별로 진행된다. 첫 날은 단기의료선교, 치과의료선교, 간호의료선교, 한의선교, 의료직능선교, 의료선교 도전 및 필요성 제시 등이 둘째 날에는 의학교육, 선교병원, 국제선교단체의료선교, 시니어 선교, NGO 선교 등의 내용이 각각 선배 선교사들에 의해 진행될 예정이다.

각 강의는 해당 분야의 전문적인 측면은 물론 선교지에서 있던 심도 깊은 이야기들이 담겨 선교 관심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것으로 보인다.

둘째 날 열리는 주제 강의에는 인터서브의 이대영 선교사가 ‘세계선교의 변화와 한국 교회 의료선교의 숙제’로 셋째 날 주제강의는 WEC선교회에서 국제동원을 맡고 있는 유병국 선교사가 ‘한국 의료선교 왜 일어나야 하는가?’를 주제로 강단에 오른다.

참가자들은 물론 준비하는 이들도 기대하는 부분은 둘째 날과 셋째 날 오전에 연이어 진행되는 100분 토론 시간. 21세기 세계 의료선교 지역별 전략과 분야별 전략이 바로 그것이다.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되는 토론 시간에는 지역별 논의에 이어 각 직능별 토론으로 ‘이런 지역에는 어떤 선교사가 필요하며, 어떤 형태의 의료선교가 바람직 한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순서는 둘째 날 저녁집회. 2007년 아프간 피랍사건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던 은혜샘물교회 박은조 목사가 설교자로 나선다. 그간의 어려움과 하나님께서 주시는 도전 등을 통해 의료선교사들과 헌신자들에게 특별하고 의미있는 메시지를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 지난 2011년 열린 제12차 의료선교대회 <사진=한국기독교의료선교협의회 제공>

헌신의 부재
1989년 소망교회와 광림교회에서 처음 시작된 의료선교대회의 주제는 ‘의료를 통해 복음을 땅 끝까지’였다. 총 757명이 참가해 231명이 헌신해 선교의 열정을 불태우는 자리였다.

1997년 영락교회에서 열렸던 5차 선교대회에서는 1220명 중 490명이 헌신자로 나섰다. 약 40%의 숫자가 헌신한 것. 하지만 안타깝게도 2011년 같은 장소인 영락교회에서 열렸던 12차 선교대회에서는 1051명의 참가자 중 27명이 헌신했다.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의료선교에 대한 헌신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조원민 총무는 “현재 선교의 문은 갈수록 좁아지는 상황”이라며 “자비량 선교사, 텐트 메이커 선교가 해답이다. 의료선교는 텐트메이커 선교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의료인이 되는 과정이 어렵고 힘들다 보니 그에 대한 보상을 받길 바라는 마음이 은연중에 있는 것 같다”며 “교회의 덕망 높은 권사, 장로님들도 막상 의사가 된 자녀가 선교에 헌신하겠다면 뜯어 말리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부분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의료선교사를 부르는 곳은 많은 상황. 게다가 한국 의료인들은 훈련이 잘 되어있어 어느 나라에서도 환영한다는 것이 조 총무의 설명이다.

이어지는 사역
때문에 의료선교협회는 ‘의료선교교육훈련원(원장:송요섭 목사)’을 통해 의료선교사 배출에 힘을 쏟고 있다.

봄학기와 가을학기로 나뉘어 각각 15주간의 강의로 알차게 채워진 훈련은 의료선교가 선교지에서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각 학기에 다뤄지는 내용이 다르다 보니 봄에 이어 가을까지 훈련을 신청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사무국장 강범석 목사는 “1989년 제1기 훈련을 시작해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선교훈련원은 현재 서울을 비롯해 부산, 대전, 경북, 대구, 광주, 경기, 인천 훈련원이 운영되고 있다”며 “매주 토요일 강의와 그룹모임을 통해 집중훈련이 실시되며, 여름과 겨울방학 기간을 이용해 국내외 단기선교훈련과 전도훈련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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