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땅에서 팔레스타인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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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땅에서 팔레스타인을 말하다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3.06.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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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지난 12일 기독교회관서 심포지엄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국제위원회의 주관으로 지난 12일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 심포지엄이 열렸다.
많은 강대국 속에서 때론 다른 민족의 지배를 받기도 했지만 그 명맥을 꾸준히 지켜온 나라. 지금은 한 민족이 쪼개진 국토에서 살아가는 나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팔레스타인의 이야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국제위원회의 주관, 팔레스타인 평화 한국 그리스도인 네트워크 주최로 지난 12일 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는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평화 심포지엄이 열렸다.

특별히 이날 심포지엄에는 팔레스타인에서 루터교 목사로 시무하고 있는 미트리 라헵 목사(요르단루터교협의회장)와 미국국적을 가졌지만 이스라엘에 깊은 뿌리를 둔 유대인 마크 브라버만 박사(Friends of Tent of Nations 설립자)가 함께해 서로의 목소리를 듣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트리 라헵 목사는 지난 2009년 12월 많은 크리스천들의 목소리를 담아 마련된 ‘카이로스 팔레스타인 선언문’과 선언문이 만들어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라헵 목사는 “카이로스 선언문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상황을 신학적으로 접근한 문서”라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처한 상황은 거주지를 둘러싼 장벽, 그리고 압제 등 불행한 현실이다. 그리고 그런 상황은 다른 이들보다 일반인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문서는 두 가지 관점에서 쓰인 문서로 팔레스타인의 크리스천들이 원치 않는 어려움 속 하나님의 존재를 의심하게 되는 상황에서 용기와 힘을 주고자 하는 목적이다. 또한 세계 많은 크리스천들이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바라보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호소하는 목적이 그것”이라며 “예수님께서는 평화를 말하는 사람이 아닌 평화를 만들어가는 사람에게 축복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행하는 믿음으로 우리를 위해 기도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장신대 배현주 박사는 “종교의 이름으로 인권을 말살하는 위험한 신학과 성서해석을 벗어나 ‘역사적 정보에 환한 책임적 신앙’을 지녀야 한다”며 “서구기독교에 대중적으로 팽배해있는 오류와 편견에 물들지 않도록 분별력을 지니고 반유대주의적인 대채신학과 기독교 시오니즘을 함께 극복하며 팔레스타인-이스라엘의 평화와 세계의 평화를 지향하는 성서해석방법론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특히 선민사상, 땅을 기업으로 주겠다는 약속, 가나안 정복 등은 제국주의자, 식민주의자, 미국 대륙의 원주민 정복자들에게는 그들의 침략과 정복을 합리화하는 종교적 정당화의 이데올로기로 사용됐다. 구약성서에 대한 문자주의적 해석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는 죽음의 선언인 셈”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에 대해 한국 교회는 팔레스타인 형제자매들의 예언자적 고뇌와 실천에 참여함으로써 우리 자신의 정체성을 올바로 이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카이로스 선언문은 그리스정교회, 루터회, 성공회, 침례교 등의 목회자들이 모여 만든 초교파적 문서로 최초로 여성이 참여해 ‘온전한 문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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