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의 오만으로 생명의 무게 잴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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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식의 오만으로 생명의 무게 잴 수 없어"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3.05.30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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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YWCA연합회, 2013 생명포럼 전개

▲ 한국YWCA연합회는 30일 서울 명동 본부 대강당에서 '2013 YWCA생명포럼'을 개최했다.

한국YWCA연합회는 30일 서울 명동 본부 대강당에서 생명운동의 일환으로 '2013 YWCA생명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은 정의-평화-창조질서 보전 등 YWCA 설립목적 실현을 위해 개최됐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생명포럼은 현재 홀수 달마다 한 차례씩 YWCA본부 대강당에서 개최하고 있다.

'생명 감수성을'주제로 진행된 포럼에는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박경미 교수와 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 김명희 부장이 참여해 각각 '죄는 어디에서 오는가'와 '생체 장기이식의 문제점'을 주제로 발표했다.

핵 시대의 위협과 생태계 파괴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박경미 교수는 "핵분열은 생명체가 서식하는 자연세계에서는 일어나지 않는 현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 세계의 안전성은 원자핵의 안정성에 근거하고 있어 인위적인 핵분열은 결국 모든 생명체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과학자들은 원자력에서의 방사능과 핵폐기물의 위험성을 알았지만 과학진보로 해결할 수 있다는 낙관주의적 시각에서 확실해 보이는 지식을 완전한 지식으로 믿는 우를 범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를 요한복음서의 언어로 말하자면 보지 못하는 것, 인간의 알지 못하는 것은 죄가 아니지만 이에 근거해 행동하는 것은 죄가 된다"고 규정했다.

그는 "알지 못하면서 안다고 주장하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오만이고 죄며, 삶과 세계에 대해 겸허하고 정직한 자세를 견지하지 못한 지식은 체르노빌 사건이나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같은 파괴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생존 시의 장기이식에 대한 의견 발표 시간도 이어졌다. 김명희 박사는 "생명을 나누는 일은 아름답고 권장하지만 의료적 윤리적으로 고민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생명나눔이 진정한 사랑이 되기 위해서는 장기기증 과정의 투명성과 기증 후 휴유증에 대한 적절한 연구와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타국에 비해 생존 시 장기기증 비율이 높은 국내의 통계 수치를 들며 생체 기증의 절차 및 공정성, 이식 수혜자에 있어 성차별 문제, 미성년자 기증 문제 등에 대해 함께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발표 후 이어진 토론회에는 생명과 인식의 오만함, 생명영역에 연계된 가치 등에 대해 강연자와 청중이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첫번째 주제발제자로 나선 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박경미 교수는 '죄는 어디에서 오는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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