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일본증언순회’ 결과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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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피해자 ‘일본증언순회’ 결과발표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3.05.3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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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모토 시장 ‘사면초가’, 일본 국민 위안부 사실 모르거나 외교문제로 인식해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지난 29일 서울 중곡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076차 수요집회를 열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86세의 위안부 피해자가 노구를 이끌고 혼신의 힘을 다해 수요집회 현장을 찾았다. 힘겹게 찾은 집회에서 그는 건강상의 이유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상임대표:윤미향 공동대표:한국염 목사)는 지난 29일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076차 정기 수요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최근 일본에서 10여 일간 일본군 위안부에 관한 순회증언집회를 마친 김복동(88세)ㆍ길원옥(86세) 할머니가 참석해 경과보고 및 최근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 면담 취소 관련 소감에 대해 밝혔다.

최근 일본군 위안부 관련 망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은 당초 지난달 24일 두 할머니를 만날 계획이었지만 면담이 퍼포먼스일 가능성이 높다는 정보와 판단으로 취소한 바 있다.

김복동 할머니는 이와 관련 “만나기 싫고, 또 도저히 만날 이유도 찾을 수 없었다”며 “일부 우익 일본 정치인사의 최근 망언과 행보에 대해서는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일본 유신회 공동대표인 하시모토 시장은 이번 망언으로 샌프란시스코 방문이 취소됐고, 최근 미 국무부는 대변인의 언급에서는 이와 관련 “불쾌하고 형편없는 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오사카 시의회는 이번 사건과 관련 시장 문책 결의안을 제출하는 등 지역 내의 입지도 점차 좁아지고 있다.

김 할머니는 일본 정부에 대해서는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법적 배상을 통해 재발 방지를 약속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법적 배상금에 대해서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여성을 돕는 기금으로 기탁할 것이라는 뜻도 함께 전했다.

순회증언 중 일본국민의 관심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윤미향 상임대표는 “순회강연 중 대부분의 일본 국민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잘 몰랐고, 알더라도 전쟁범죄이기보다 한ㆍ일 외교 관련 문제로 인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대협이 주최한 순회증언집회에 참석한 두 할머니는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10여 일간 오키나와, 오사카, 나라현, 히로시마 일대를 방문했다. 정대협은 증언집회 중 나라현에서는 500명이, 오사카에서는 561명이 참석했고 히로시마에서는 250여 명의 대학생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또한, 오사카와 나라현에서는 현장에서 나비기금으로 각각 한화로 340여만 원과 110여만 원이 모였다고 전했다.

▲ 집회에 참석한 길원옥(88세, 왼쪽) 김복동(86세, 오른쪽) 할머니. 김복동 할머니는 당뇨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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