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 서울역 급식소 ‘채움터’ 위탁 운영 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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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서울역 급식소 ‘채움터’ 위탁 운영 맡아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3.05.14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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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개소식 열고 “이웃 섬김” 약속

노숙인의 인권을 위해 서울시가 마련한 실내급식소 ‘따스한 채움터’가 앞으로 기독교대한감리회 사회복지재단에 의해 위탁운영된다. 지난 2010년 개소이후 노숙인협회에서 관리하던 채움터는 서울역 인근에서 노숙인을 섬기는 사회봉사단체들이 돌아가며 배식을 하던 곳으로 서울시는 최근 공개 입찰을 통해 감리교에 운영을 맡기며 더 폭넓은 섬김을 실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13일 열린 개소식은 감리교사회복지재단 이사 정명기 목사의 사회로 시작됐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서울연회 김영헌 감독은 “목회 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임종을 보게 됐다. 그들 중 상당수는 삶을 후회하더라”며 “세상의 성공과 명예는 죽음 앞에 모두 허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나눔은 양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나누고 있느냐의 문제”라며 “오늘 하나님이 우리에게 교회를 주신 목적은 하나님을 높이고 사람들을 세우라는 뜻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개소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한 서울시 보건복지위원회 김기옥 위원장은 “사회 양극화 심화로 어려운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분들을 돕는 일은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면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채움터가 노숙인들의 점심 한 끼를 해결하는 장소가 아니라 그들이 세상밖으로 살아갈 힘을 얻는 곳이 되길 바란다”며 “감리교 재단이 맡았으니 더잘 운영해서 많은 영혼들이 힐링받는 공간으로 세워달라”고 당부했다.

용산구 동자동에 마련된 채움터는 지하 창고와 3개 층의 급식장, 샤워실과 도서실 등이 구비되어 있다. 노숙인 급식장소는 물론 계절별 위기 상황에 따라 응급대피소로도 활용되며, 노숙인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매주 월요일에는 나눔공동체가 점심을, 민족사랑교회가 저녁을 제공하며 화요일에는 노숙자선교회, 수요일에는 신생교회, 목요일 로뎀선교회와 금요일 살맛나는교회 등 매일 기독교 및 천주교 사회복지기관에서 노숙인들을 위한 따뜻한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이날 개소식에서 감사 인사를 전한 감리교 사회복지재단 이사장 김기택 임시감독회장은 “감리교 산하에 76개 복지시설이 있으며 이번에 서울시로부터 채움터를 위탁받게 돼 더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감리교 창시자 존 웨슬리에 대해 설명한 김 감독회장은 “그는 고통받는 사회적 약자를 구제하고 사회복지의 틀을 마련해 영국 사회의 변화를 불러왔다”고 전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바탕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섬기겠다”고 약속했다.

감리교는 따스한 채움터를 이용하는 노숙인을 위해 상담, 의료, 취업, 법률 등 다양한서비스를 종합지원하는 ‘원스톱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며, 올 하반기부터 컴퓨터실, 상담실, 프로그램실, 영화관 등 다목적으로 이용공간을 3층에 마련하여 노숙인이 편하게 이용하는 곳으로 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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