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은총은 문화 예술의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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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은총은 문화 예술의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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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4.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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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그늘에 생명의 빛을, 카이퍼의 개혁주의 미학 (10) - 안용준 목사(목원대 겸임교수)

일반은총은 문화 예술의 뿌리

하나님은 그의 백성과 땅을 향해 중심에 뜨거운 사랑을 품고 계신다. 그래서 가장 알맞은 때에 우리의 삶에 들어오셔서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예전과 같이 내려 주신다. 건기동안 메마르고 딱딱해진 흙을 적셔주시고 파종 후에는 농작물이 알차게 결실 맺도록 비를 내려 은총을 베푸신다.

그 결과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인간의 잘못으로 파괴되었던 모든 것이 다시 회복되는 것이다. 하나님을 찬양하면 영원히 수치를 당하지 않은 인생으로 변한다. 우리가 의지할 곳이 없을 때라도 하나님께서 미소만 띠시기만 하면 된다(욥 29:24).

이렇듯 일반은총은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미소와 같다. 우리의 인생에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큰 강이 없어도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하나님께서 미소를 머금으시고 호의를 베푸시기 때문이다. 곧 일반은총이 이 땅에 내려진다는 말이다. 이것은 인류전체를 포함해 존재하는 모든 만물에게 베풀어지는 하나님의 은혜이다. 하나님은 더 이상 자신의 백성과 땅을 멸망 가운데 내버려둘 수 없다는 심정으로 사랑하고 계신다.

역사적으로 하나님께서는 문화 예술의 영역에도 끊임없이 관심을 보이셨다. 성막을 제작할 때를 생각해보자. 그분께서는 성막 제작의 총감독으로 최초의 예술가 브살렐을 부르시지 않았는가! 그 때 브살렐에게 “하나님의 영을 충만하게 하셨으며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여러 가지 재주로 정교한 일을 연구”(출 31:3-4)하여 그 일을 감당할 수 있게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오늘날에도 브살렐에게 부어주셨던 그 재능을 수많은 문화 예술가들에게 부어주시고 계시다. 자신의 재주를 하나님을 위해 사용하는 사람에게도, 하나님을 섬기는 기준이 부족한 사람에게도, 심지어는 본인의 유익만을 구하는 예술가에게도 은혜를 베푸시고 계시다.

여기서 카이퍼의 관심은 일반은총의 효과가 인간뿐 아니라 전 피조세계까지 퍼져있음을 밝히면서 문화와 관련하여 그 목적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그에 의하면 일반은총의 주요 목적은 창조의 보존이다. “창조물에 대한 하나님의 위대하신 법칙이 일반은총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일반은총이야말로 인간 문화의 근본”이 된다.

이렇듯 카이퍼는 피조세계를 발전시키고 역사와 문화를 가능케 하는 독자적 역할이 일반은총에 존재한다고 믿는다. 사실 어떠한 문화 예술도 하나님의 일반은총이 없다면 이 땅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교회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만물이 그에게서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왕권들이나 주권자들이나 통치자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아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다.”(골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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