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과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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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과 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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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1.2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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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찬 목사 (백석신학교 학장)

우리는 법을 잘 만들고 법을 잘 지키면 정의로운 사회와 바람직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법을 만들고 법으로 모든 삶을 규제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현대는 흔들리지 않는 절대법도 없고, 법을 온전히 지키는 사람도 없다. 물론 법과 도덕과 윤리로 무엇이 옳으며, 무엇이 틀렸으며, 어떤 일은 해야하며, 어떤 일은 하지 말아야 하는지 어느 정도 규제는 할 수 있다.

그러나 법을 만들고 법으로 규제 하는 것도 중요하나 법을 지켜야 할 마음과 양심은 더 중요하다. 아무리 법을 엄하게 만들고 규제한다고 해도 법을 악용하고 법을 지킬 마음이 없으면 법도 결국 무용지물이 되고, 아무 효험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번은 학교 폭력을 일삼은 아들을 둔 학부모가 있었다. 그들은 크리스천이었다. 그래서 아들을 앉혀놓고 가정예배를 드리고 성경을 읽어 주며 친구가 오른 뺨을 치거든 왼뺨도 돌려대라고 하며 엄히 학교 폭력을 금했다. 그 다음날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댁의 아들이 다른 학생을 폭행하여 학교에서 난리가 났다는 것이다.

방과후 집에 돌아온 아들을 앉혀놓고 물었다. 어제 내가 오른뺨을 때리면 왼뺨도 돌려대라고 가르쳤거늘 어찌하여 친구를 구타하였느냐고 물었다. 그때 그 아들이 대답했다. “그렇지 않아도 친구가 오른 뺨을 때리면 왼뺨도 돌려 대려고 했는데 그 친구가 왼뺨부터 때려서 반 죽여 놓았습니다.” 라고 답했다는 것이다.

아무리 법을 국회에서 만들어도 그 백성들이 그 법을 지킬 마음과 양심이 없으면 법은 악용되고, 법은 아무효력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법보다 마음과 양심을 더 귀중히 여기라고 강조한다.

말세가 되면 “자기양심이 화인을 맞아서”(딤전4:2) 불법을 행할 것을 말씀하셨고, 불법이 성하므로 사랑이 식어지리라고 종말현상을 미리 경고하셨다. 부패한 사회를 말하기 전에 부패한 마음을 말해야하며, 아무리 사회를 정의롭게 하고 법을 규정한다고 해도 양심이 마비되면 불법천지와 무법사회가 되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법으로는 인간의 삶을 온전히 규제할 수 없으므로 예수님께서는 법보다 높은 사랑을 주셨다.

율법은 “하지 말라”이나 사랑은 “하라”는 것이다. 율법 중에 가장 큰 계명은 사랑인 것이다.

마음의 중심에 사랑이 지배하며, 율법보다 높은 법이 되어 세상은 온전히 사랑의 가정, 사랑의 사회, 사랑의 국가가 될 것이다. 그리고 법을 만들고 법을 지키는 캠페인도 중요하나 법을 지킬 새마음 운동과 양심의 법을 지킬 성숙한 사람이 될 때 가정과 사회와 국가와 교회도 무법천지가 아니라 법이 온전히 이루는 정의의 공동체가 될 것이다. 법 개정 보다 양심개정이 우선됨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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