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현직 간부 “개종자 가출, 고발 모두 최상부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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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현직 간부 “개종자 가출, 고발 모두 최상부 지시”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2.12.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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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섭외부 총무 김종철 씨 “이단전문가 감시, 미행하고 있다” 증언


부모 반대하는 새신자에겐 ‘신변보호요청서’ 확보
“미행한 적 없다” 신천지 주장 거짓으로 확인

신천지 예수교장막성전 과천본부에서 섭외부 총무로 감시와 미행, 가출종용 등을 맡아온 김종철 씨가 신천지의 위법성에 대해 폭로하고 있다.
신천지 개종교육자에 대한 감시와 미행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최상부의 지시에 의해 개종교육자 가출종용과 부모에 대한 고소고발도 진행된다는 내부 증언이 나왔다.

이 같은 증언은 신천지 총회 섭외총무를 맡고 있는 김종철 씨(46세)에 의한 것으로, 김 씨는 2001년 신천지 입교 후 약 11년 간 구역장과 봉사부장을 거쳐 본부 섭외부 총무로 전국 교회 활동을 총괄하는 업무를 맡아온 인물이다.

신천지 현직 간부가 내부 조직과 활동을 직접 폭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씨는 “섭외부는 강제개종교육 상황에 처한 성도들을 관리하는 파트로 부모의 간섭에 대한 대처법과 가출 관리, 이탈자 감시 등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나는 과천본부에서 일하면서 대외적으로는 세상의 유명인(정치인)들을 섭외하고 관리하는 일을 했으며, 대내적으로는 외부의 적(신천지 배교자)를 방어하며 각종 여자문제나 돈거래 등 뒷조사를 담당했다”고 밝혔다. 조사내용들을 토대로 배교자에 대한 경고, 근신, 제명등의 일을 책임진 내부 핵심세력으로 꼽힌다.

김 씨가 증언한 신천지의 강제개종교육 참여자 관리법은 매우 체계적이다. 신천지 총회는 대외 반대 세력에 대항하는 ‘전쟁파트’를 운영하면서 법무, 미디어 홍보, 인터넷 대응 등을 조직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새신자에게는 부모와 가족의 정보를 요구하며 가족관계증명서와 부모의 연락처 및 직장관련 정보를 모두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

섭외부는 강제개종교육자가 부모와 가족의 통제를 받는 경우 핸드폰 등으로 부모의 일과를 파악하도록 지시하고 24시간 대상자 집 앞에서 철통경계를 선다. 대상자에게는 핸드폰과 위치추적기를 제공하고 집을 나올 경우 구역장 혹은 지역부장 집에 머물도록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신천지 신앙 활동이 어려울 경우 1인 시위를 유도하고, 섭외부의 지시에 의해 가출하고 정면승부를 유도한다.

김종철 씨는 “새신자에게 개종교육 조짐이 보이면 ‘신변보호요청서’를 받아놓고 가족관계증명서도 제출하게 한다. 섭외부가 이를 보관하고 있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경찰에 신천지가 보호 책임이 있다는 점을 고지한다”고 밝혔다.

또 “개종교육을 받는 신자가 집에 머물 경우, 인터넷 SNS나 휴대폰 등으로 접촉을 시도하고 그것도 여의치 않을 때는 집 밖에 대기하고 있다가 부모의 이동을 미행하고 이단상담소에서 개종교육을 받을 때도 밖에서 감시한다”고 언급했다.

신천지 측은 개종교육이 계속될 경우 경찰에 ‘종교의 자유’를 거론하며 신변보호 의무가 신천지 측에 있음을 주장하느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완강하게 새신자의 신천지 신앙활동을 막을 경우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하다”며 가출을 종용하고, “심한 경우 부모를 고소하라고 지시한다”고 김 씨는 폭로했다.

신천지는 그동안 “개종교육자에 대한 미행이나 감시는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현직 간부가 이 같은 내용을 폭로함으로써 신천지의 변명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기독교계 이단전문가나 이탈자 감시도 진행했다. 김 씨는 “지금도 진용식 목사나 신현욱 전도사 등 이단 상담소 주변에 잠복지시를 하면서 수시로 변경사항을 보고하도록 관리한다”며 “이와 같은 보고서는 매주 최상부로 올라간다”고 말했다. 섭외부의 모든 활동은 최상부의 지시에 따른다는 것.

신천지 총회 산하에는 홍보부, 재정부, 국제부, 정보통신부, 섭외부 등 24개 부서가 있으며 12지파와 산하교회에까지 세부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활동이 정치권부터 언론, 종교계까지 넘나들고 있다는 점이다.

김종철 총무는 “그동안 신천지만이 영생이 있다고 생각했고 그동안 가족

신천지 성도인증카드. 신천지 교회에는 이 카드를 보여야만 출입할 수 있다.
모두의 희생을 감수하며 신천지에서 일해왔지만 이제는 신천지가 바르지 못함을 알고 내부에서 보고 들은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생각에 이 같은 고백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이 보도가 나간 후 나는 신천지에서 말하는 사망록에 기록될 것이며 거짓증거자로 낙인찍혀 온갖 인신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신천지로부터 추후 ‘김종철 섭외부 총무’에 대한 비방과 거짓음모가 이어질 수 있음을 각오했다.

2012년 12월 13일 현재까지 신천지 예수교장막성전 과천본부 섭외부 총무를 맡고 있는 김종철 씨는 2001년 5월 신천지 요한지파 과천교회에 입교했다. 그러나 신천지 내부에서 일어나는 탈세와 정경유착, 이만희 교주의 각종 비리를 보며 올바른 교회가 아니라는 깨달음을 얻고 양심선언을 하게 됐다.

김 씨는 섭외부 활동 이외에도 신천지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각종 비리에 대해 하나씩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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