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아파하는 마음으로 이룬 130만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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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아파하는 마음으로 이룬 130만의 기적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2.11.05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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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패션 60주년, 전 세계 26개국으로 전해진 일대일 아동후원양육의 손길

▲ 컴패션은 지난 60년 간 가난한 환경에 있는 전세계 26개 국, 130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일대일 양육프로램을 펼쳐왔다. <사진제공:컴패션>

1952년 6.25 전쟁 중 겨울은 유난히 잔인했다. 밤이 지나고 새벽이 되면 굶주림에 지친 아이들이 그대로 길거리에서 얼어 죽었다. 봄이 올 때까지 매일 같이 아침에는 수레 한가득 얼어 죽은 아이들의 시체가 실려 나갔다.

창립 60주년을 맞아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이 지난 1일 서울 양재 온누리교회에서 드린 감사예배에서 보여준 창립자 에버렛 스완슨 목사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ONE MAN’의 한 장면이다. ‘함께 아파하는 마음’이란 뜻이 담긴 컴패션에는 부모 잃은 전쟁고아들이 얼어 죽어 쓰레기와 함께 구덩이에 버려지던 우리나라의 아픈 기억이 담겨있다.

한국컴패션 대표 서정인 목사는 “우리의 상처에 아파한 스완슨 목사의 마음을 품고 이제는 다시 그 사랑을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아이가 주님께로 왔을 때 예수의 생명을 갖고 그 꿈을 따라 자라나는 것이 바로 컴패션의 비전이다”고 전했다.

# 아픔에 대한 공감의 시작
컴패션은 한국 전쟁고아를 돕기 위해 스완슨 목사가 친구와 동료를 중심으로한 선교활동에서 비롯됐다. 이후 1954년 고안해낸 1:1결연 후원 프로그램은 교회를 중심으로 후원자 가족, 단체, 개인이 매월 3달러 정도 한 어린이를 지원할 수 있게 도왔다.

1956년에는 컴패션의 전신인 비영리법인 에버렛 스완슨 전도협회를 설립해 복음전파 및 후원활동에 본격 돌입했다. 국내 108개 고아원과 가정을 지원하던 전도협회는 1962년 마태복음 15장 32절에서 영감을 얻어 기관 명칭을 컴패션으로 개명했다. 이후 에버렛 스완슨 목사는 컴패션 사역을 시작한지 13년째인 1965년 11월 주님의 부름을 받았고, 남겨진 사역은 후손들이 이어갔다. 1952년부터 1993년까지 컴패션을 통해 전 세계 후원국으로부터 지원을 받은 한국은 40년간 총 10만 명의 어린이를 지원 양육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03년 한국컴패션을 설립하며 수혜국 중에서 최초로 지원국으로 올라설 수 있었다. 현재 한국컴패션은 11개 지원국 중 지원규모 2위를 차지하며 아프리카 2만5천여 명, 아시아 3만5천여 명, 중앙아메리카 1만4천여 명, 남아메리카 1만3천여 명 등 전 세계 10여만 명의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다. 220명에서 시작한 후원 어린이 수가 불과 10년 만에 455배 성장했다.

핵심 양육프로그램인 일대일 어린이 양육프로그램은 만3세부터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영적 양육 △식사 △배움의 기회 제공 △예방접종 및 건강관리 △학용품ㆍ위생용품 제공 △일대일 상담관리 △양육프로그램 서비스 △어린이 옹호활동 등을 위해 쓰인다. 또한 높은 영아 사망률 방지를 위한 태아ㆍ영아 생존프로그램과 일대일 리더십결연 프로그램을 통해 양육보완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 성장의 비결
미국 샌프란시스코대학 브루스 와이딕 박사는 코넬대, 듀크대, 예일대 등의 세계적인 경제학자 및 세계은행에 근무하는 전문가 16명이 일대일 결연 후원이 개발도상국후원 프로그램 가운데 기부금액대비 비용 효율성이 가장 뛰어났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또한 일대일 양육프로그램에 참여한 6개 국가 1만여 명의 어린이를 조사해본 결과 일대일 결연 혜택을 받지 못한 아이에 비해 취업비율이 20%에서 60% 가량 높았고, 교사 및 회사원, 사무직 종사비율이 40%에서 90% 가량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지도자가 될 확률도 73%이상 차이를 보였고 지역사회지도자 및 마을지도자가 될 확률도 6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성장의 중심에는 △예수님 중심 △지역교회에 기반한 어린이 양육 △어린이 대상 △재정 투명성 및 정직한 운용 등 깨지지 않는 4가지 불문율이 있었다. 컴패션 관계자는 “후원자가 보내준 땀방울의 80%는 그대로 결연 아동에게 전달된다”고 말하며 “홍보비, 마케팅비 및 각종 운영비는 최소로 줄여 후원금의 20% 내에서 지출된다”고 밝혔다. 한국컴패션이 사업성과에서 밝힌 재무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후원금의 85.8%가 직접 어린이 양육비로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 건강성과 투명성을 위해 한국컴패션은 매년 삼정회계법인을 통해 외부감사를 받고 있고 국제컴패션은 후원금 사용 적절성 여부 검증을 위해 수혜지역별로 외부감사 및 내부감사를 시행하고 있다. 투명성 부문에서도 탁월한 평가를 받았다.

미국 대표적 비영리기관 평가단체 태러티네비케이터로부터 2002년 이래 10년 연속 최고평점을 받아 5천여 개 유력한 자선단체 중 재정투명성 상위 1% 안에 들었다. 컴패션의 깨지지 않는 80대 20의 원칙을 지킨 결과였다. 한국컴패션 PR팀 관계자는 “최대한 운영비를 절감하고자 후원금의 80%이상을 어린이 양육비로 보내자는 한계선을 정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컴패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탤런트 신애라 씨는 “기적을 만들어온 모든 분의 가슴에는 스완슨 목사님과 같은 따뜻한 마음이 있는 줄 알고 있다”며 “전해진 사랑으로 한 아이가 자라날 때 그 가족이 변하고 마을과 지역사회가 변화는 모습은 언제나 가슴 벅찬 감동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고 전했다. 

▲ 국제어린이양육기구 컴패션은 최대한 운영비를 줄이고 후원금의 80% 이상을 그대로 어린이 양육비로 보낸다는 80대 20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사진제공:컴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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