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크로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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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크로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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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7.1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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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훈 목사 (안산 영광교회)

‘이렇게 잔인한 괴물이….’ 그리스 신화에 보면 ‘프로크로테스’라는 괴물이 등장한다. 이 괴물은 사람들이 자기 마을 지나가면 그 사람들을 자기의 집으로 초대한다. 동굴인 자기 집에는 침대가 하나 있는데 그 침대에 사람을 눕혀놓고 그 사람의 키가 침대보다 작으면 다리를 늘려서 죽이고, 그 사람이 침대보다 크면 침대의 길이에 맞추어 다리를 잘라서 죽였다는 괴물이다.

그 괴물, 즉 괴팍한 신의 이름을 프로크로테스라고 불렀고, 자신들의 삶 속에서 만들어 낸 그리스의 신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그리스의 신화는 철학과 논쟁을 좋아하는 그리스 사람들에게 마치 보약처럼 여겨지는 속담이요 교훈으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그리스 사람들은 이 신화를 통하여 삶의 지혜를 얻곤 하였다.잔인한 괴물로 등장하는 프로크로테스.

괴물 같은 괴팍한 신이지만 그 시대에 그리스 사람들은 철학과 논쟁, 즉 자기 주장을 논리에 맞추어 말하곤 하였다. 당시 그리스에는 도시마다 아고라라는 장소가 있었는데 거기서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며 여러 사람들과 논쟁하고 자신의 철학을 논하곤 하였다. 그러다 보니 이들은 자연스럽게 자기 주장이 강했고 그 환경에서 자신의 철학이나 주장을 고집하는 사람들을 빗대어 이런 신화가 등장하게 되었다.

자신의 주장이나 생각이나 철학에 맞지 않으면 다른 사람을 잘라서 죽이던지, 아니면 늘려서 죽이던지 하여 자기의 주장만 내세우는 사람들을 괴물로 묘사하고 있다. 자기가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자기만 가장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 자기가 곧 기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그리스에서는 괴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스에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현실에도 이와 같은 괴물들이 존재하고 있다.

자기만 최고라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 자기만 자랑하는 사람, 자기 생각이 반영되지 않으면 억지를 부리고 고집을 피우는 사람, 이런 사람이 바로 그리스의 신화에 나오는 괴물인 것이다.교회 안에도 프로크로테스처럼 행세하는 괴물들이 있다. 교회 안에서 프로크로테스가 되는 사람은 교회 밖에서도 프로크로테스처럼 괴물이 되어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를 부끄럽게 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이 되지 않기 위하여 성경은 ‘겸손’하라고 말씀하신다. 시편 10편 17절에 “여호와여 주는 겸손한 자의 소원을 들으셨으니 저희 마음을 예비하시며 귀를 기울여 들으시고” 라고 기록하고 있다. 즉, 겸손한 사람을 찾고 계시고 겸손한 자의 기도를 들어 주시는 하나님으로 묘사하고 있다. 잠언 3장 34절에 보면 “진실로 그는 거만한 자를 비웃으시며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베푸시나니” 라고 말씀하신다.

즉, 하나님의 은혜는 겸손한 자에게 임하신다는 말씀이다. 빌립보서 2장 3절 말씀에도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 라고 말씀하신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과 동등하시나 그것을 내려놓으시고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과 같이 되셨을 뿐 아니라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심으로 겸손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 주셨다(빌 2:5~11).

그의 겸손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위대한 삶의 본을 보여주신 분은 다름 아닌 예수님이시다.다른 사람을 나보다 낫게 여기고 나를 자랑하지 말고 다른 사람을 인정해 주고 존중해 주는 사람은 바로 주님의 제자요 겸손으로 무장한 사람일 것이다. 이 땅에서 프로크로테스 같은 사람은 항상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고 자기가 기준인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이다.

이러한 사람은 바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이 되고 말 것이다. 내가 최고라는 생각을 버리고 겸손함으로 거룩한 주님의 나라를 세워 나가야 한다. 이제 내 안에 자리 잡고 있는 프로크로테스와 같은 괴물을 물리치고 예수 그리스도의 겸손한 마음을 간직하여 이 땅에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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