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주 ‘이민교회’ 떠나는 청소년 82.3%
상태바
북미주 ‘이민교회’ 떠나는 청소년 82.3%
  • 김동근 기자
  • 승인 2012.05.15 16: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미주 전국 한인교회 실태조사에서 드러나

북미주 이민 교회의 청소년들 중 54.2%가 고등학교 이후 교회를 떠난다는 응답을 했으며, 26.1%는 대학 재학기간 동안 떠난다고 응답했다. 총 82.3%가 교회를 떠난다는 것이다. 떠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청소년들이 희망, 비전의 결여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비단 희망과 비전의 결여 뿐 아니라, 1세와 2세 사이의 갈등도 이탈에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세들이 가진 문화와 2세들이 가진 문화 자체가 다르다는 것이다.

때문에 교회의 갈등 원인을 묻는 설문에서 2세들은 목회철학에 대한 갈등과 문화 언어의 간극, 강한 명령조의 태도 등을 갈등의 원인으로 꼽았다. 갈등에 의해 교회를 떠나게 된다는 공식이 성립되는 것이다. 교회를 떠난 2세들이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에 의하면 45.7%의 응답자가 이민 교회를 떠난 이후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민신학연구소(소장: 오상철 박사)와 내셔널 서베이 위원회(조직위원장: 박희민 박사)는 2011-2012 북미주 전국 한인교회 실태조사에서 이같이 밝혔다. 2010년 질문을 준비하고 2011년 1월 1일부터 2012년 3월 31일까지 총 1년 3개월 동안 진행된 조사는 북미주 한인교회의 현 실태를 파악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토대로 바른 이민신학과 이민교회의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는데 목적을 뒀다.

이번 조사를 위한 질문지는 1세 목회자, 2세, 평신도, 다민족 둥 네 종류로 만들어졌다. 조사 대상은 총 4천 여 개의 교회들 중 600개의 교회를 샘플링 해 1세 목회자, 2세 목회자, 평신도, 다민족 등 총 4,109명의 의견을 들었다.

실제로 미국 이민교회에서는 청소년의 조용한 탈출(Silent Exodus)가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비단 이민교회 뿐 아니라 한국 교회에서도 교회 청소년 감소는 큰 문제다.

문제점은 구원문제에 대한 설문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한 응답자의 비율이 20%가 넘는다. 설문에서 자녀들이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했다는 부모 또한 약 30%정도 됐다. 평신도들은 자녀가 이민 교회 활동을 통해 신앙이 성장하길 바라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것이다.

이에 대해 이민신학연구소장 오상철 박사는 “이중문화권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한인 교회의 실상을 파악하기 어렵고, 이런 이민교회들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자료가 미약한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조용히 빠져 나가고 있는 한인 2세들의 탈출을 방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통계가 절실했다”고 말했다.

또한 오 박사는 한국 이민 교회들의 교포 중심의 사역에 대해 문제점을 제시하며 다민족 선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1세 목회자들 중 98.6%가 한국이 출생지인 것은 그 만큼 타문화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것. 때문에 타 문화에 대한 성향 역시 중립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평신도들은 73.6%가 바람직한 현상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다민족 응답자의 77.4%가 한국 이민교회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61.5%의 응답자가 한국 이민교회와 동역을 해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날 발표된 설문의 결과는 ‘북미주 전국 한인교회 백서’로 발간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