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에 대한 기독교교육적 노력과 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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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주여성에 대한 기독교교육적 노력과 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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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2.2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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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경 박사(한세대)

한국교회의 희망, 여성을 말한다
한국 교회 안에는 다양한 연령층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핵심적인 역할과 책임을 맡고 있는 여성들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다. 목회의 영역에서는 여성 목사들의 지위가 매우 낮은 상황이지만 목회 영역인 교회 안에서의 여성이 하고 있는 역할은 남성에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리더십을 위한 프로그램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 한국기독교교육정보학회가 ‘여성, 한국 교회의 희망’을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발제자들의 주요 주장을 요약해 싣는다. <편집자 주>

정보사회와 다문화사회는 분리시킬 수 없는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세계화가 다문화사회를 낳게 했다면, 정보사회는 세계화를 더욱 가속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정보사회와 다문화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은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다문화주의’다.

지배문화 입장에서 이민자를 적응시키려는 입장을 ‘동화주의’라고 한다면 다문화주의는 주류사회의 무조건적인 적응이 아니라 공존을 의미한다. 그리고 자신의 문화가 절대적이라는 민족주의에 대해서는 다른 문화의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다문화주의는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다양성과 차이를 존중하는 가치관을 뜻한다.

다문화교육은 현재 인종, 문화, 언어, 사회계층, 젠더 및 장애를 포함하는 광의의 개념으로 정의되고 있다. 비록 많은 교육자들이 여전히 다문화교육의 범위를 인종으로 제한하기도 하지만 여러 차원의 다양성을 포괄하기 위해 가장 빈번하게 확장되는 용어가 바로 다문화교육이다.

이런 의미에서 결혼이주여성은 인종, 문화, 언어, 사회계층, 젠더라는 다문화교육의 복합적인 억압의 차원을 안고 있는 가장 중요한 다문화교육의 학습자라고 할 수 있다.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동화주의 입장 때문에 우리는 결혼이주여성들에게 김치를 먹이려고 했고, 가부장 사회에서 요구하는 한국여성의 삶을 강요해왔다.

복지차원에서의 돌봄만이 그들을 한국 사회에 동화시키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주류문화 입장에서는 역차별이라는 우려를 낳게 했고, 다양성과 통일성의 조화를 이루기보다는 분열을 초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결혼이주여성들에 대한 돌봄은 다문화교육을 동반하는 것이어야 하며, 교육의 방향은 동화주의 관점에서가 아니라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한국여성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정보 리터러시(정보 해독력) 교육으로 구체화되어야 한다.

정보사회에서 결혼이주여성은 정보와 미디어의 소외가 아니라 주체자가 되어야 한다. 결혼이주여성들만의 네트워크가 아니라 한국 여성의 한 사람으로써 인적, 물적 네트워크의 구성원이 되어야 하며, 문화공유를 넘어서 지식을 창출하는 정보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성서에 나오는 이방여성들은 모두 사회적 약자였고, 그들 또한 하나님의 사랑과 관심의 대상이었고,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약자에 대한 돌봄을 상기시키셨다. 특히 구약성서에서 롯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은총이 민족이나 국적보다는 신앙의 선택에 더 크게 좌우된다는 점을 교훈하고 있다.

하나님의 구원이 유대인의 범위를 넘어 전 인류를 상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에 대한 증거로 보아스와 결혼하게 된 모압 출신의 결혼이주여성 룻은 다윗의 증조할머니가 됐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 또한 다문화적 상황이었다. 그는 여자들이나 아이들, 죄인들 그리고 이방인들 같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새 생명의 경험을 가로 막고 있는 삶의 경계를 파괴하셨다.

다문화적인 교육은 하나님의 전체 백성을 교육하는데 헌신된 기독교인들 가운데 있는 필요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문화적인 그룹들이 참여하는 교육적 평등을 경험하는 교육적 환경을 창조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기독교교육적 노력이나 관심은 신앙공동체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은 룻들을 소외의 주체를 넘어서서 교육적 주체로써 재발견해야 한다. 먼저는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다문화적인 소양과 전문성을 갖춘 교육전문가를 통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둘째, 결혼이주여성과 한국 사회의 가교역할을 하는 게이트키퍼들을 적극 발굴하고 활용해야 한다. 셋째, 다문화주의로의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문화교육의 주체는 결혼이주여성들만의 소유물이 아니다. 결혼이주여성들에게는 올바른 한국문화의 전달이 요구되고, 신앙공동체를 위해서는 차이에 대한 존중과 가치관을 심어주는 교육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넷째,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정보사회에서 미디어는 더 이상 전달매체의 기능을 넘어서서 메시지를 지니고 있다. 미디어 자체에 대한 기술적인 활용능력을 높여서 다양한 방법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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