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없는 성탄
상태바
주님없는 성탄
  • 운영자
  • 승인 2011.12.21 11: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인찬 목사 (백석신학교 학장)

생일을 당한 주인공은 없는데 사람들이 생일 축하하는 노래를 부르고, 축하 파티를 한다면 참으로 우스광스러운 일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이 이 세상에 행해지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다. 성탄축하의 날은 예수님의 태어나심을 축하하는 날이다. 시청 앞의 크리스마스추리에 점등식이 있었다.

그러나 그곳에 참 빛인 예수님은 없었다. 시장과 백화점에 성탄축하의 데코레이션은 있었다. 그러나 주님의 심장을 가진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크리스마스카드를 주고 받으나 그 속에 주님의 진정한 축하의 복음은 없었다.

교회에서도 성탄절 꽃꽂이와 장식은 있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는 교회는 보기 힘들었다. 하나님 없이 하나님 앞에 살아가고 있는 현대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인 것이다.

오래전 돌을 당한 집에 초청을 받아 간적이 있었다. 친척들, 친구들, 이웃 사람들이 많이 모여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그 순간 어린아이 하나가 밥상으로 기어와 음식을 집으려하였다. 그때 돌잔치를 축하하러 온 사람들 중 한 사람이 밥 먹는데 어린아이가 귀찮게 한다고 어린아이를 빨리 데려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를 듣고 부엌에서 일하던 어머니가 와서 하는 말이 “오늘이 이 아이의 생일날입니다” 하였다. 그 후 한 말 덧 붙여서 하는 말이 누구 때문에 오늘 맛있는 음식을 먹는데 아이를 데려가라 고 하느냐 하였다.

크리스마스를 맞는 오늘의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 온갖 축하행사와 선물 교환과 카드를 주고 받는 일에는 분주하나 막상 생일을 당한 주님께는 무관심하여 주님 없는 성탄축하와 예배는 드리고 있지 않는지 돌이켜 보아야 할 것이다. 성경에 보면 마리아와 요셉이 주님과 동행중에 있는 줄로 생각하고 하룻길을 가다가 보니 주님은 그들과 동행하지 않았다.

그때서야 깨닫고 3일 길을 되돌아가 성전에 계신 주님을 만났다.(눅2:41-45) 안셀므(Anselme)라는 분은 『왜 하나님께서 사람이 되셨는가?』(Cur Deus Homo) 라는 책에서 하나님은 인간에 최대의 관심을 가졌으나, 인간은 하나님께 무관심하였고, 하나님은 얼굴을 보였으나, 그들은 등을 보였고, 아들을 보냈으나, 그들은 영접지 않고 십자가에 달아 죽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아들을 살리셨다고 하였다.

그래서 사도행전4장11절에 보면 사도들은 그리스도에 대하여 증거하기를 “이 예수는 너희 건축자들의 버린 돌로서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느니라” 하시고,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하나님이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시고(행2:36)” “생명의 주를 죽였도다 그러나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셨으니 우리가 이일에 증인이로라”(행3:15)라고 증언하였다. 이번 성탄절행사는 행하나 주님 없는 성탄절행사는 아닌지 다시한번 되새겨 보아야하겠다.

주인 없는 집이 무슨 쓸모가 있겠는가? 주님 없는 성전이 더 이상 성전일 수 없다. 주인공 없이 관객만 있다면 무슨 공연이 의미가 있겠는가? 성경에 보면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눅17:21)하셨다. 너희 가운데라는 말은 두 사람이 원수였으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 때문에 화해하고 용서한다면 그 가운데 천국은 도래할 것이다.

한기총을 비롯하여 기독교연합기관과 교파간의 갈등 교회안의 내분, 가정의 불화, 개인의 원수관계가 그대로 있는 곳에는 그리스도가 계시지 않기 때문에 성탄의 의미는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 때문에 내려놓은 자가 내려놓고 화해한다면 그곳에 예수님은 계신 것이다.

예수님은 화려한 성탄행사에서 영광 받으시는 것이 아니라 원수에서 화해하는 곳에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다. 성탄의 주인공인 주님 없는 성탄이 아니라 주님이 성탄의 주인공이 되는 진정한 성탄절예배와 축하가 되기를 소망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