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3대 복지 제도’ 재원 및 초석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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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3대 복지 제도’ 재원 및 초석 마련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1.11.2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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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교 내실있는 교단으로 도약한다

루터교가 도약을 위한 초석다지기를 마쳤다.

오는 2012년부터 목회자연금ㆍ 최저생계비 지원ㆍ자녀 장학금 전액 지원 제도를 동시에 실시한다. 개척교회 지원 정책도 최초 임대에서 매입으로 변경해 정책에 안정성을 더했다. 또한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내부복지시설을 점검해 하나의 복지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국내에 디아코니아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개발 보급할 계획이다.

# 작은 교단, 알찬 복지정책
일반적으로 목회자들에게 개척과 부흥 그리고 은퇴 후 복지는 현실적으로 큰 불안 요소 가운데 하나다. 이런 점은 과거 70, 80년대와는 다른 오늘의 목회 환경에서 특히 더 피부에 와 닿는 면이 있다.

이를 반영해 루터교는 지난 10월 개최된 제41회 총회에서 교단 설립 53년 만에 목회자 연금제도를 최초 실시했다. 이에 따라 루터교에서는 35년 시무한 목회자의 경우 매월 90만 원, 25년과 15년 시무한 경우에는 각각 매달 80만 원과 70만 원의 연금이 나와 은퇴목사들이 최소한의 생활을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루터교 관계자는 “젊어서 혼신의 힘을 다해 주님의 사역을 담당하고 일생을 보낸 은퇴 목사에게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하기 위함이었다”고 그 취지를 밝혔다.

또 최근 사회적으로 붉어진 대학교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는 장학금 제도를 확대 시행하기로 했다. 기존의 자녀 장학금 제도는 대학생 때까지 반액 지원하던 것을 전액 지원으로 확대 개편해 시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루터교 측은 이에 대해 “넉넉하지 못해 자녀의 향학열마저 희생해야 했던 선배들의 눈물과 아픔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 시행 한다”고 전했다.

목회자 최저생계비 지원도 지난 총회에서 실행위원회를 구성한 후 오는 2012년 1월부터 시행하기로 가결했다. 개척교회 지원제도도 현재 시행하고 있는 임대에서 매입하는 방향으로 변경해 개척 교회당 최초 5억 원을 지원해 근본적으로 안정된 목회의 시작 기틀을 총회 차원에서 마련해준다는 입장이다. 또한 현재 임대교회로 남아있는 9~10개의 교회도 하나씩 매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루터교 측은 과거와 많이 달라진 목회 환경을 고려해 교단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 외 사회복지법인 설립을 올해 말 혹은 늦어도 내 년 초에 실시할 예정이며 이를 기반으로 한국에 맞는 자체적 디아코니아 프로그램도 개발 보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루터대학교 내에 있는 복지학과와의 연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터교는 또한 오는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기념예배 및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 이에 맞춰 루터의 저서 및 루터에 대한 논문 등을 총 집대성한 전집도 발간할 예정이다. 그리고 현재 루터대학교 내에 있는 공간을 활용해 2017년까지 루터 박물관을 만들 계획도 수립해 6년간 꾸준히 추진할 예정이다.
교단 목회자 사역 안정화와 복지를 위한 기본적인 제도가 이로써 루터교 내에 자리 잡았다. 이에 대해서는 군소교단 중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내려지고 있다.

# 동력은 어디로부터
2011년 현재 루터교에는 48개 교회, 59명의 목회자(외국인 선교사 3인 포함), 4,824명의 성도들이 함께하고 있다.

세간에 알려진 바와는 달리 엄현섭 목사가 총회장을 맡은 2005년 10월 당시 루터교 내부에서는 선교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위한 예산은 책정되어 있지 않았다. 이에 따라 엄 총회장은 2008년 10월 선교 50주년 행사를 목표로 매년 5천만 원씩 예산을 확보해 한경직 기념관에서 성공적으로 치렀다. 불과 3년 전의 일이다.

제도 정비와 예산 확보는 2010년 7월 완공된 루터회관으로부터 비롯됐다. 2006년 총회의 수락을 받은 이 안건은 5개 회사를 선정해 7번의 컨설팅 과정을 거친 결과 나온 결론이었고 이후 제일은행과의 MOU 체결 과정에서도 추가로 2번 총 9번의 컨설팅을 거친 신중한 과정을 겪었다.

엄 총회장은 “당시 이 문제를 두고 많이 기도하고 생각하고 고민했다”고 말하며 “숙고한 끝에 다른 사람들한테 의지하는 컨설팅의 방법을 선택했고 확실성과 안정성을 위해 9번의 컨설팅 과정을 밟았다”고 말했다. 당시 제일은행이 의뢰한 컨설팅에서 이 사안은 A 등급을 받았고 루터회관 재건립은 그렇게 시행됐다. 당시 2007년 초 MOU를 체결하고 나서 얼마 후 미국에서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졌다.

몇 달차인데 만약 시행 안이 겹쳤으면 모두 물거품이 됐고 오히려 교단 차원에서 손해를 감수했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4년에 걸쳐 공사는 30개월 동안 이어졌고 2010년 7월 완공하기에 이르렀다. 그동안 루터교 측에서는 서브프라임사태가 이자율 하락이라는 호재로 작용했고 이어 정부의 롯데 제2빌딩 건축허가를 통해 무사히 그 위기를 넘을 수 있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런 위험과 오해, 어려움을 감수한데는 엄 총회장의 결단이 뒤 따랐다.

엄 총회장은 “이렇게 해 놓으면 적어도 교단이 50년은 버티리라고 본다”며 결단을 한 배경과 이유에 대해 밝혔다.

한편, 현재 루터대학교 문제는 하나의 과제로 남아있다. 이를 위해 루터교는 정부에서 제시한 삼일회계법인의 컨설팅 안을 받아 들였고 컨설팅에서 자문한 내용을 모두 이행하겠다는 보증서를 작성, 법무법인의 공증까지 마친 상황이다. 루터 총회는 이와 관련해 4년 동안 16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실행위원과 유지재단에서도 이미 가결을 마쳤다.

엄 총회장은 “루터대학은 교단의 필수적인 기관으로 루터교 목사 양성의 산실이자, 근간으로 어떤 희생이 있더라도 절대로 놓을 수 없다”는 굳건한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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