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옥한흠 목사의 회초리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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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옥한흠 목사의 회초리가 그립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1.11.22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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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훈련원 김명호 대표 ‘나는 잇는다’ 출간

“고 옥한흠 목사님이 남겨 놓으신 사역이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최근 ‘나는 잇는다’라는 제목의 책을 펴낸 국제제자훈련원 대표 김명호 목사의 입에서 쓴소리가 먼저 터져 나왔다. 고 옥한흠 목사(사랑의교회 원로)와 함께 제자훈련 전문 사역을 펼쳤던 그는 최근 한국 교회의 상황을 볼 때마다 “옥 목사님의 회초리가 그립다”고 토로했다.

▲ 국제제자훈련원 대표 김명호 목사는 최근 '나는 잇는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는 책을 통해 지난 30년간 고 옥한흠 목사와 함께한 제자훈련 사역을 정리했다.
김 목사는 제자훈련에 대해서만큼은 둘째라면 서러울 정도로 전문적인 식견을 갖추고 있다. 30년 동안 고 옥한흠 목사 옆에서 제자훈련을 함께 해온 탓이다.

“옥한흠 목사님이 퍼스트 바이올리니스트라면 나는 세컨드 바이올리니스트입니다. 이 책은 내가 본 퍼스트 바이올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탁월한 퍼스트 바이올린 곁에서 동행하는 세컨드 바이올린의 기쁨”이라는 표현으로 그의 삶을 대변했다. 1981년부터 지금까지 사랑의교회와 함께 사역해온 그는 그만큼 제자훈련의 정신인 ‘한 사람 철학’, ‘광인론’ 등이 무엇이었으며, 그것을 지키기 위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분명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다.

김 목사는 “이 책을 통해 옥한흠 목사님과의 개인적인 관계 속에서 봤던 그분의 꿈과 비전을 나누고 싶었다”며 “오늘날 가르치는 분은 많지만 삶으로 증명해낸 분은 많지 않다. 옥 목사님은 말과 목적, 행동이 일치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최근 한국 교회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옥 목사님이 살아계시던 1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한국 교회는 더욱 어려워졌고, 세상과 소통하지 못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진단한 그는 “한목협(초교파 교회개혁 단체)도 교갱협(예장합동 교회개혁 단체)도 그 역할을 감당하기에는 힘이 없어 위기를 만났다”고 말했다. 이어 “옥 목사님은 좋은 소리만 하시는 분이 아니었다. 현실을 직시하며 비판적인 이야기를 하셨던 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옥 목사님은 열린 커뮤니케이터였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대화를 했으며 사회가 교회를 욕할 때 들을 수 있는 분이었다”며 “한국 교회가 자기변명에 치우쳐 현실을 보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겉모습과 규모, 크기에 마음을 빼앗긴 시대”라며 “옥 목사님이 남기신 주제는 교회다. 교회를 이끄는 목회자가 한 영혼에 목숨을 거는 목회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책에서 옥 목사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2006년 그는 옥 목사와 함께 ‘평신도를 깨운다’ 불어판 번역 출간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프랑스를 방문했다. 프랑스 로용 칼빈 생가에는 종교개혁자 칼빈이 죽음 직전까지 제자들에게 설교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림 앞에서 옥 목사는 “나도 저렇게 살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김 목사는 “당시 우리는 그것이 옥 목사님과의 마지막 나들이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회고했다.

마지막으로 김 목사는 “한 영혼에 목숨 거는 제자훈련 정신을 나는 잇는다”며 “그분이 남긴 정신과 삶이 위기를 맞은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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