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여와 선물에 대한 루터의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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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여와 선물에 대한 루터의 신학’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1.11.01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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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루터 강좌 개최, 사아린엔 박사 강연

▲ 지난달 26일 서울 중앙루터교회에서 열린 2011 루터강좌에서 사아린엔 박사는 ‘수여와 선물에 대한 루터의 신학’을 주제로 강연했다. 현재 사아린엔 박사는 제12차 세계루터연구자학술대회 조직위원장이며 핀란드대학교의 에큐메닉스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루터학회(회장 엄진섭)가 지난달 26일 서울 중앙루터교회에서 ‘2011 루터강좌’를 개최했다. ‘수여와 선물에 대한 루터의 신학’을 주제로 한 이번 강좌에는 핀란드대학교의 에큐메닉스 교수이며 제12차 세계루터연구자학술대회 조직위원장인 사아린엔 박사가 강사로 참여했다.

강의 전반에 걸쳐 사아린엔 박사는 ‘수여’와 ‘선물’에 대한 성경과 초대교회의 견해를 소개하며 이들에 대한 사회학적 인류학적 논의를 소개한 후 이와 루터 신학과의 접점을 찾는데 중점을 모았다.

사아린엔 박사는 “‘주다’라는 서술어와 ‘선물’이라는 명사가 만들어 내는 의미 안에는 주는 이와 선물 그리고 받는 대상이 전제 된다”고 말했다. 이를 전제로 사회학적 인류학적 개념에서 그 의미를 분석할 때 1960년대 이전까지 선물은 대가를 전제로 상호간에 교류되는 매개체로 정의 내렸다. 즉 선물은 어떤 종류의 지불이 감춰져 있는 필요한 교환의 결과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개념이 오늘날에 와서는 이타주의 요소를 감안한 확대된 영역, 대가를 바라지 않는 자유 수여의 영역이 있음을 설명했다. 오늘날의 사회학자들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이타주의가 가능하고 이는 종교적으로 주고받는 형식도 이런 류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사아린엔 박사는 “루터 신학에서 신의 주신 ‘선물’의 의미는 자일스(Martin Seils)의 표현을 빌리자면 특별히 구원행위에 있어서 그리스도가 자신을 준 것을 뜻하는 것으로 신의 선물은 무조건적이고 무료의 성격을 갖는다”고 역설했다. 이어 “바이어(Oswald Bayer)의 표현을 빌려 공로 혹은 매매 양태로가 아니라 무조건적 관용으로 우리와 상관한다”고 전하며 “신은 선물을 무조건적으로 줌으로써, 매매양태 대신 선물 양태로 통치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칭의에 있어 호의와 선물의 개념을 살펴볼 때 루터와 멜랑히톤은 선물을 예수그리스도를 죄인인 신자들에게 칭의를 가져다주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어 하나님의 은혜와 선물 양자가 법정적이고 실제적인 의미에서 칭의를 구성하는 면을 부각시켰다.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칭의의 중심에 있다는 뜻임을 나타낸 것이다.

사이렌 박사는 “앞선 논의를 살핀 끝에 얻을 수 있었던 신학적 결론은 칭의는 법정적이고 실효적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법정적 칭의가 실효적 칭의보다 약간 우위를 가진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 이유로 그는 “선물은 호의를 필요로 하지만, 호의에는 반드시 언제나 선물이 뒤따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홍주민 박사와 황정욱 박사는 이날 논찬을 통해 강의가 다소 복잡한 면이 있었지만 독일과 스칸디나비아 반도 특히 핀란드 지역의 기독교에서 다뤄지는 신학의 한 단면을 살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홍주민 박사는 “법정적 칭의 뿐만 아니라 실제적 칭의에 대한 이해가 스칸디나비아 특히 핀란드 복지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사아린엔 박사는 “경건주의 자들의 정신 성화를 강조한 특징이 모두 함께 영향을 주었다고 답하며 이는 핀란드와 스칸디나비아 복지 정책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루터란의 정신은 가난한 자를 돕고 섬기는 정신이라며 루터의 이 말과 정신은 아직도 핀란드의 복지 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선물에 있어 신인협동론이 차지하는 의미와 비중에 대해서는 선물에 대한 신학적 의미를 사회과학이나 자연과학을 공부한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한 도구적 의미에서 이용을 한 부분은 있다고 말하며 신인협동론의 개념을 가족 간의 관계에 있어 서로를 위해 돈을 지불했다면 신인협동론이지만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감사를 표현했다면 신인협동론이 아니다라는 비유를 들어 그 차이를 풀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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