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 교회성장 수단으로 여기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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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교회성장 수단으로 여기면 안돼”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1.10.2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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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협 문화영성위, 지역 복지와 문화목회 세미나

한국 교회가 사회복지에 대한 본질적 접근이 아닌 교회성장의 수단, 정부 지원을 통한 목회자 사례비 해결의 방편으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문화영성위원회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지역 공동체의 복지와 문화목회의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첫 번째 발제를 맡은 서울시 사회복지사협회장 임성규 목사는 “사회복지에 대해 교회는 본질 회복으로서의 접근이 아니라 한국 교회의 성장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사회의 다변화와 급변으로 인해 사회적 고통과 빈도가 증가하고 있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 교회가 사회적 기능을 올바로 수행하기를 기대했던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통계적으로는 기독교의 사회복지관 운영이 타종교를 압도하고 있다. 2005년 사회복지관 백서에 따르면 기독교는 197개로 51.7%를 차지해, 카톨릭 12.9%, 불교 11%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대북 인도적 지원 분야도 기독교가 약 7백억 원으로 51.1%를 차지했으나, 가톨릭(1.7%)과 불교(1.2%)는 십억 원대에 불과했다.

그밖에 전국재해구호협회 모금액, 대한적십자사 헌혈,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 등록자 등에서도 기독교가 타종교를 압도했다.

이처럼 기독교가 다른 종교에 비해 사회복지 분야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임 목사는 한국 교회의 사회복지 접근 방식이 문제를 지적했다.

교회의 봉사활동이 시혜적이라는 지적이다. 한국 교회가 도덕적 우월감을 가지고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관계를 나누어 접근했으며, 봉사를 전도의 수단으로, 도움을 받는 대상을 전도의 대상으로 여기면서 인격적 관계에는 무관심했다고 꼬집었다.

임 목사는 이어 “고질적인 재정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시작하고 있다”며 “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많은 수의 지역아동센터, 선교원 등이 교회의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사회복지를 시작하는 교회 다수가 담임목사의 사례를 해결하지 못하는 교회들이며, 정부 지원을 통해 해결하려는 동기에서 출발하는 교회가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섬김과 나눔보다는 생존권적 차원에서 접근하다보니 복지가 수단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두 번째 발제를 맡은 성석환 목사(도시공동체연구소장)는 “교회의 문화복지를 통한 지역선교는 인간의 삶을 가장 아름답고 공의롭게 전망하는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한국 교회가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지역을 변혁하는 일이 문화복지 실천을 통해 구체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세미나에 앞서 교회협 김영주 총무는 인사말을 통해 “교회는 지역의 복지적 필요와 현안들을 문화목회적 과제로 수용해 지역사회와 호흡해야 한다”며 “나눔과 섬김의 가치가 교회를 통해 지역 사회에 녹아들어 아름다운 지역 공동체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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