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정당은 기독교 실패 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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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정당은 기독교 실패 촉진”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1.10.14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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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목회포럼, 프레스센터에서 14차 정기 포럼

전광훈 목사 “정당 지지도 급상승, 현재 8.9%”

기독교 정당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미래목회포럼(대표:김인환 목사)이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한편, 기독교 정당 관계자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미래목회포럼의 입장은 기독교 정당의 출현에 대한 반대. 하지만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 14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로 기독교자유민주당(대표:김충립) 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한국 교회의 정치 참여,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포럼을 열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손봉호 교수(고신대학교 석좌)는 원칙적으로 기독교 정당이 허용될 수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지금 한국에서는 기독교 정당이 가능하지도 않고 필요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기독교와 사회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기독교 정당은 한국 교회에 어떤 이익도 줄 수 없을 뿐 아니라 기독교의 실패를 촉진하고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한국의 정치 수준이 매우 낮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의식도 매우 부정적”이라고 전제하고, “정치는 권력을 향유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섬기는 활동이고, 정당은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고마운 기관이라는 인식이 일반화되기 전에는 기독교 정당은 결코 생겨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치권력을 좋아하는 종교는 이미 종교가 아니라 마술로 변질된 것이라고 힐책했다.

신성종 목사(순회 선교사)는 기독교 정당의 창당을 지지했다. 신 목사는 “종교가 정치를 지배하던 중세적 시대로 회귀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지만, 불의를 보고도 침묵하는 현상은 우리의 몰락을 가져올 뿐이기에 깨어 일어나야 한다”면서, “교회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다해 사회에 참여하고 나팔을 부눈 파수꾼이 돼야 교회도 살고 나라가 산다”는 주장을 폈다.

반대측 토론자로 참석한 정성진 목사(일산 거룩한빛광성교회)는 “목사는 안된다”며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김 목사는 “자유민주주의 하에서는 누구든지 정치와 정당 결성의 자유는 있지만, 목사는 안되고, 정 하려거든 목사라는 직함은 버리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기독교 정당에 이름이 거론되는 목회자들은 자기의 우물에 갇혀서 세상을 정확히 보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목사가 나올 경우 전체 기독교로 오해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지적에 대해 기독당 창당을 주도했던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는 공감을 표하고, “장로들이 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를 하고 실제 정치는 장로들을 중심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독교 정당은 꼭 필요하며, 이미 83개의 나라에서 기독당이 활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기독당이 한국에서 논의되는 것은 이미 때가 많이 늦은 것이며, 4년 전 2달 만에 45만 표를 얻었고, 최근 용역비를 주어 실시한 조사에서도 기독당의 지지가 8.9%를 넘어서는 등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며 창당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또한 “김준곤 목사 생전에 1주일에 한번 씩 불려가 이야기를 나누었고, 김 목사의 유언이기에 기독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충립 대표도 “기독교가 사회적 공신력을 잃고 국민의 불신을 받고 있는 것은 사회 속에서 헌신하지 않았고 신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공신력을 회복하기 위해 정치를 통해 현실 속에서 호흡하면서 뒹굴겠다”고 말했다.

신성종 목사도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더라도 계속해야 한다. 첫 술에 배부르지 않는다. 하다보면 발전한다. 이번에 지지가 적게 나와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손봉호 교수는 “해방 이후 기독교가 너무 많은 특권을 누리고 있다”면서, “돈, 명예, 권력에 손해를 보고 희생양이 됐을 때 사회가 기독교를 옹호하고 기독교의 편이 되어 준다”고 지적했다.

정성진 목사 또한 “예수는 힘을 가지고 권력으로 세상을 바꾸라고 한 것이 아니다. 사랑과 정의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라고 했다”고 말하고, “힘을 빼고 섬기려는 정신이 있어야 공신력을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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