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박사, “목회자, 시대의 문화코드 읽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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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령 박사, “목회자, 시대의 문화코드 읽어내야”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1.10.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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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총회 문화목회간담회서 소통과 공감의 필요성 강조

예장 통합총회 산하 총회문화법인(이사장:지용수 목사)이 지난 13일 한국의집에서 개최한 ‘문화목회간담회’에 강사로 나선 이어령 박사가 문화코드를 읽어내는 목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대와 문화코드’를 주제로 강의한 이 박사는 “성경은 그 시대의 문화를 담고 있지만 오늘날 성경을 읽거나 해석하는 목회자들 가운데서 당시의 문화코드를 이해하지 못한 채 문자적으로만 성경을 연구하는 이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 이어령 박사는 "목회자들은 일방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설교보다 하나님과 사람을 연결시키는 '접속'의 문화코드를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은 하늘의 말, 곧 하나님의 말씀을 지상의 언어로 번역하신 것이다.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단지 문자적으로만 해석해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며 “한국 교회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문자적으로만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특히 “배고픔에 지쳐 있는 가운데 사단으로부터 돌을 빵으로 만들라는 시험을 당하셨을 때, 예수님은 통과했지만 오늘날 목회자들은 이 시험에서 많이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박사는 “사단에서 시험당하신 사건을 통해 예수님은 인생의 문제 해결은 빵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있다는 것, 곧 빵 이후의 삶에 대해 말씀하신 것이지만 오늘날 한국 교회는 여전히 빵을 주는 것으로만 이해하고 있다. 만약 지금 목회자들에게 예수님 같은 능력만 있다면 그 자리에서 모든 돌들을 빵으로 만들고 있을 것”이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특히 “오병이어 사건을 경험하고도 언제나 먹는 문제를 걱정했던 제자들처럼 오늘날 한국 교회도 이러한 것만을 걱정하고, 기적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예수님의 기적은 기적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그 이후의 삶에 대한 것이었다. 따라서 한국 교회도 빵을 넘어서 영혼을 살려내는 목회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박사는 “이제 물질경제는 사라지고 소통과 공감, 감성의 경제시대가 됐다. 따라서 교회도 시대의 문화코드를 읽어내고 그에 맞는 목회를 해야 한다”며 “목회자들이 일방적으로 하는 설교도 이제 소통과 공감을 포함하고 있는 ‘접속’의 의미를 담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나님과 사람을 연결시켜 주는 키워드가 바로 ‘접속’이다. 예수님도 바로 이러한 접속의 의미를 실현해 가신 분으로써 스티브 잡스보다 몇 억 배 이상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신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단일민족의 자긍심을 강조했던 우리나라도 이제 ‘다문화’를 강조하고 있을 정도로 시대가 바뀌었다”며 “예수님도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에서 이웃의 글로벌화를 강조하셨다. 시대의 문화코드를 읽어내면 목회의 현재 모습을 진단할 수 있고, 시대에 필요한 목회를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총회문화법인은 이번 문화목회간담회를 시작으로 앞으로 문화에 관심 있는 목회자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문화목회의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정기적인 모임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특히 내달 3일 동숭교회에서 문화목회에 관심 있는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2012년 문화목회를 위한 문화기획 프로세스’ 주제의 문화목회세미나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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