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교단 총회, 위기의 한국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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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교단 총회, 위기의 한국 교회
  • 이덕형 기자
  • 승인 2011.10.0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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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총회공대위, 2011 교단 총회 참관 결과 발표

▲ 지난달 30일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는 명동 청어람에서 2011 교단총회 참관단 발표회에서 한기총탈퇴, 금권선거, 양성평등의 문제를 평가기준으로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지난달 30일 4시 명동 청어람 4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1 교단총회 참관 결과를 발표했다.

'부끄러운 교단 총회, 위기의 한국 교회'를 주제로 진행된 발표는 예장 합동, 통합, 고신, 합신 등 4개 교단 총회를 전반적으로 평가하는 자리였다.

공대위는 △민주적 회의 운영과 참관 활동 △한기 총탈퇴 헌의안 상정 여부 △금권 선거 △양성 평등 등을 중요 사안으로 이번 총회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았다.

총회에서 처리된 한기총 탈퇴헌의 안은 4개 교단 모두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먼저 통합측에서는 한기총 탈퇴 관련 6건, 변화에 대해 5건, 총 11건의 상정 안이 제출되었지만 최종 반려됨에 따라 한기총을 탈퇴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다만 한기총 내부에서 개혁을 추진한다는 결정이 뒤따랐다.

합동 측에서는 한기총 탈퇴와 관련된 헌의안이 상정되지 않았다. 한기총 변화를 위해 상정된 4건의 헌의안도 모두 부결됨에 따라 4개 교단 중 한기총 탈퇴와 관련해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고신과 합신은 이와 관련해 각각 특별위원회와 치리협력위원회의에서 1년간 연구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참관단으로 부터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양성 평등에 관해서는 합동측에서 총회 GMS 여성 선교사 성례 및 세례 시행 허락의 건이 가결됨에 따라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는 평이다. 다만 여성 목회자와 관련된 2건의 안건이 부결된 점과 현재 활동하고 있는 10명의 여성 목사들의 목회활동을 금지한 결의는 여성의 목회 참여와 관련해 진일보 했다기 보다 실리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평을 이끌어 냈다.

통합측은 고신, 합신과 마찬가지로 상정된 여성 관련 건은 전혀 없었지만 평신도지도위원회에서 모든 노회가 여성 총대 1명 이상 총회 참석을 제도화 해달라는 청원이 있어 잠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적으로 기각됐다.

교단 총대위는 여성 총대는 4개 교단 중 통합에만 7명이 있지만 제적 총대 1,442명 중 차지하는 비율이 0.5%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작년 통합측 여성 총대 수는 9명으로 제적 인원 1,500명 중 0.6%를 차지했다. 1년 사이 통합측에서는 48명의 총대가 감소했고 그 중 2명이 여성 총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비율상으로는 0.1%p 하락한 셈이다. 그러나 참관단 36명의 양성 평등과 관련된 질문에서는 통합측이 4개 교단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번 총회를 통해 여성의 역할은 여전히 안내나 봉사에 국한 되 교회 내 여성이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한되고 제한되었다는 평을 받았다.

금권 선거 근절에 관해서는 합동측에서 다이나믹한 장면이 연출됐다. 현행 제비뽑기를 직선제와 부분 직선제로 변경시키자는 안건이 각각 총회에 제시된 것이다. 그러나 금권 선거의 위험이 우려됨에 따라 2개의 안건 모두 부결되었다.

그 결과 36명의 참관단이 평가한 선거 및 의결 과정의 공정성에서는 합동측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재 합동측은 깨끗한 선거를 위해 부총회장 및 임원 선거에 구슬 제비뽑기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그 밖에 총회 총대 참여율은 최초 고신측이 제적 인원 510명 중 506명으로 99.2%의 참여율을 기록해 가장 높았으며, 총회 최종 참여율에서는 통합측이 제적 인원 1,442명 중 1,004명이 남아 69%로 가장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한편, 통합과 합동은 회의 전 과정을 인터넷 생중계했다. 특히 합동의 경우, 총회 중간에 전 세계에 실황으로 회의가 중계됨을 알림으로써 참여한 총대들의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는 호평을 얻었다.

금권 선거 근절 캠페인에 관해서는 고신측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금권 선거 근절 및 한기총 탈퇴의 건과 관련된 서명에서 고신측은 전체 인원 506명 중 142명이 서명에 동참함에 따라 2위를 기록한 합동측의 1,382명 중 80명 보다 수적인 면에서나 비율 면에서 모두 앞섰다는 평가다.

공대위는 이번 참관을 통해 각 교단에 4가지 사항을 정리해 요청했다. △보다 질서 있고 민주적인 총회의 진행 △총회의 여성 참여 확대 △금권 선거 근절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 △한기총에서의 탈퇴 등이며 2012년 교단총대위에서도 이는 중요한 기준이 될 전망이다.

향후 공대위는 이번 참관결과보고서를 각 교단에 교부할 예정이다. 또한 2012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참관활동을 할 계획이다. 참관단 전문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인들을 참관단으로 참석시켜 교단총회 참관의 전문화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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