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당, 10년 전부터 선거철이면 발작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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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당, 10년 전부터 선거철이면 발작하듯이...”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1.09.14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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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언론회, ‘기독당 과연 필요한가’ 토론회

숙명여대 이만열 명예 교수가 최근 기독정당 창당 움직임과 관련해 “10여 년 전부터 선거 때만 되면 발작을 일으키듯이 나타나고 있다”고 일갈했다. 하지만 기독당 창당에 찬성하는 의견도 만만찮았고, 토론회가 진행되는 동안 시종 날선 공방이 오갔다.

▲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기독교 정당 창당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한국교회언론회는 14일 '기독교 정당 과연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찬반 토론회를 개최했다.
1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한국교회언론회(대표:김승동 목사)가 ‘기독교 정당 과연 필요한가?’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이 교수는, “지금 기독교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개독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런 때에 기독교라는 이름을 내걸고 정치를 하겠다고 하면 국민들이 수긍하겠느냐. 기독교인들도 수긍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또 “기독당이라고 할 때 기독은 그리스도라는 말이다. 만약 그 정당이 실패한다면, 실수한다면, 기독교적 이념과 달리 어떤 일을 한다면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욕보이는 것”이라고 꼬집고, “십계명 중 제3계명인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는 말씀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독당의 진정성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기독교 정당을 하기 위해서는 깊이 있는 토론과 세미나, 지방자치부터 시작해서 기독교적 이념을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며 “기독당을 선거 때만 돼서 내세우면 누가 진의를 믿고 진심을 인정해주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존 스토트 목사의 저서 ‘현대 사회 문제와 기독교적 답변’이라는 책을 소개하며 “복음주의자 중 최초로 존 스토트 목사가 기독교가 내세울 수 있는 사회 선교는 인권, 환경, 빈곤, 핵문제, 노동과 실업의 문제, 인종 차별, 남녀 평등, 낙태, 동성애, 진정한 민주주의의 문제 등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히고 “이 같은 실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기독교 이름을 내세워서 온 기독교에 망신을 주고 선교의 길까지 막는 짓은 안했으면 한다”며 기독정당 창당에 대한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날 토론회는 찬성측과 반대측의 팽팽한 의견 대립으로 인해 긴장 상태에서 진행됐다. 기독당 창당 찬성 패널로 나선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는 “한 시대에 목사로 부름 받아서 설교 잘 하고, 부흥회 잘 하고, 교회를 잘 섬기면 나라 앞에 제 할 일을 다 하는 줄 알고 살았지만, 좌파 정권 두 정부를 지나면서 한국이 인민공화국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 목사는 "4년 전에는 원로 목사님들이 부탁해서 했지만 이번에는 내 속에서 일어난 강렬한 열망을 통해서 기독당을 추진하게 됐다”며 “기존의 정치에 대한 불신,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는 붕괴 현상을 보더라도 기독당은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광훈 목사는 토론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기독교 정당들의 통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합해질 것이다. 시간을 두면 합해진다”고 대답, 민승 목사가 대표로 있는 ‘기독사랑실천당’과의 통합 가능성을 내비쳤다.

기독당은 지난 2008년 17대 총선 당시 ‘기독사랑실천당’으로 참여해 2.59%의 정당 지지율을 얻어 원내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당시 교계 원로인 조용기, 김준곤,  이만신, 지덕 목사 등이 지지 선언을 하며 지원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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