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미정 ‘3+1’, 한국과 미국 재즈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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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미정 ‘3+1’, 한국과 미국 재즈의 만남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1.09.0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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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집에 세계적 재즈 거장 베니 골슨 참여

세계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임미정이 재즈의 거장 베니 골슨과 만나 3집 ‘3+1’을 들고 돌아왔다.

이번 앨범은 지난 2009년 제천 국제 영화제에 초대된 베니 골슨 쿼텟과의 만남을 통해 시작됐다. 베니 골슨은 영화 ‘터미널’에서 음악을 맡았고, 재즈 음악의 거장으로 불리는 테너 색소폰 연주자다. 그는 방한 당시 한국 사정에 밝은 베이시스트 요리스 티페로부터 한국 공연에서 함께 할 피아니스트로 임미정을 소개 받았다.

요리스 티페는 임미정과 미국 유학 당시 우정을 나누던 음악 동료. 임미정의 음악에 대한 가치를 누구보다 풍부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베니 골슨은 처음 만난 한국의 여성 피아니스트에게 매료됐다.

제천 국제영화제에서 베니 골슨-임미정의 만남은 EBS 스페이스 공감 무대로 이어졌다. 임미정의 1, 2집에 드러머로 참가했던 진 잭슨이 합류하면서 임미정 트리오라고 불리는 임미증, 요리스 티페, 진 잭슨이 다시 뭉쳤다. 여기에 베니 골슨이 참여하게 된 것이다. 타이틀 ‘3+1’도 트리오&쿼텟이란 의미로 여기에서 착안했다. 임미정 트리오에 피처링 베니 골슨이라는 의미다.

앨범의 기본 축은 임미정이 이끄는 피아노 트리오. 전체 9곡의 수록곡 중 6곡이 피아노 트리오를 위해 작곡되고 연주됐다. 베이스-드럼과 함께 하는 피아노 트리오는 임미정의 음악적 매력을 가장 풍부하게, 효과적으로 구현하는 편성이기도 하다.

임미정은 섬세하고 정밀한 편곡으로 치밀한 설계도를 그린 후 각각의 상상력, 아이디어, 그리고 서로가 자아내는 에너지의 상승과 탄력을 더했다. 덕분에 이들이 만드는 하모니는 한층 구성지고 풍부해진다.

특히 마일즈 데이비스와 빅터 펠드만이 공동 작곡한 7번째 트렉 ‘Seven Steps To Heaven’은 1960년대 모던 재즈의 명곡을 7/4박자로 변형해 재해석했다. 세 사람의 일치된 하모니와 임미정의 도전적인 하모니 감각과 창의성이 가장 풍부하게 발현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두 번째 곡 ‘River’는 임미정이 그려 놓은 스케치에 드럼과 베이스가 색칠해 만든 풍경화처럼 들려온다. 임미정은 노을이 지는 어느 날 한강변을 산책하다가 떠오른 영감으로 작곡했다고 밝혔다.

재즈의 고전 ‘Whisper Not’과 ‘I Remember Clifford’ 작업에 참여한 원작자 베니 골슨은 활기차고 열정적인 테너 색소폰 연주를 선보인다. 임미정은 “노장의 너그러움, 삶과 음악을 관조한 대가의 위엄에 절로 동화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총 9곡의 수록곡 중 임미정이 작곡한 곡은 3곡이지만, 나머지 곡들도 그의 감각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아름답고 선명한 멜로디, 다채로운 리듬, 박자의 변환, 코드 진행과 스케일의 활용으로 짜임새 있는 악곡을 만들었다. ‘3+1’에서 임미정은 한층 도전적이고 성숙하게 진화한 음악세계를 선보였다. 또 더욱 대담하게 모험하고 청중들과 교감하면서도 재즈 본연의 생명력을 잃지 않았다.

음반 제작에 참여한 베니 골슨은 “그녀의 모든 음악적 능력은 우리에게 다른 생각이 불필요할 만큼 친절했고, 또한 완벽했다”며 “그녀의 비범하고 창의적인 음악성을 존경하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번 앨범에 대해 임미정은 “지금 나의 모습을 담아냈다. 앞으로 연주 스타일은 계속 변화하겠지만 이 앨범은 지금 나의 자화상”이라고 말했다. 임미정은 버클리 음대와 맨하튼 스쿨을 졸업하고 현재 한양여대 실용음악과 전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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