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와 사회 비판 속 ‘기독자유민주당’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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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와 사회 비판 속 ‘기독자유민주당’ 출범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1.09.03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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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과거엔 시켜서 했지만 지금은 정치적 소신 있다”

▲ 기독자유민주당이 지난 2일 창당준비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지난 2004년과 2008년 두 차례 보수 진영의 교계 지도자들이 한국기독당과 기독사랑실천당이라는 이름으로 정당을 만들어 총선에 나섰다가 참패한 전례가 있는 가운데 2012년 총선을 대비한 새로운 기독당이 출범했다.

기독자유민주당(가칭)은 지난 2일 오후 2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창당준비 기자회견을 갖고, 강령과 정책 등을 비롯해 창당 취지를 밝혔다.

이날 2008년 기독사랑실천당 대표로 활동한 바 있는 전광훈 목사(청교도영성훈련원장)를 비롯해 최병두 목사(예장통합 증경총회장), 김충립 박사(창당 준비위원장), 이건개 변호사(나라미래준비모임 회장) 등이 자리에 참석해 기독자유민주당의 본격적인 행보를 알렸다.

이들은 창당 취지문을 통해 “우리 대한민국은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바탕으로 국가 번영을 추구하고, 자유 민주주의 국가 체제로 남북통일을 이룩하려 했으나 불행하게도 지난 10년 간 친북, 좌경을 옹호하는 정부가 들어서면서 자유 민주주의 정치체제 존속이 매우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는 현재 자살과 이혼율의 증가, 저출산, 음주와 음란, 교통사고 등 심각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다”며 “우리는 2012년 19대 총선을 앞두고 많은 국회의원들을 배출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바로 세우고, 이념과 지역의 갈등으로 피로에 지친 국민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기독자유민주당을 창당한다”고 밝혔다.

또한 △친북, 좌경세력을 척결해 이념논쟁을 종식시켜 자유 민주주의 국가를 바로 세우고 남북통일을 이룩한다 △정신문화를 중시해 윤리, 도덕과 미풍양속이 넘치는 행복한 사회를 구현한다 △국론통합으로 성숙한 정치 문화를 창조한다 등의 가치를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일률적 무료 분배 사회주의적 복지주의 배격 △초중고, 대학교 등 5.3.4.4. 학제 교육 도입 △지역 갈등 해소를 위한 국회의원 교체 할당제 도입 △스쿠크법, 동성연애법, 자연공원법 적극 저지 및 반대 등과 같은 정책들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 전광훈 목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창당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이날 기독자유민주당의 대표격인 전광훈 목사는 “이번 창당은 그동안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완성된 것”이라며 “지난 2008년에도 45만 표의 지지를 받았다. 이 결과는 기독당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그동안 전국 주요 도시들을 순회하며 나라와 교회를 바로 세우는 운동을 펼쳐왔다”며 “기독자유민주당 창당이 다종교 사회에서 종교 간의 갈등을 야기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목소리가 높지만 종교적 교리를 초월한 정책에 더 치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파 성향을 가지고 있는 불교계 종교인들 가운데 70% 정도는 이번 창당을 좋게 보고 있다”며 “우리 당은 십계명의 첫 번째부터 네 번째 계명을 강조하지 않고, 모든 종교가 공감할 수 있는 5계명 이후부터의 계명을 강조하면서 종교 간의 마찰을 계속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목사는 “과거에는 사실 정치적 소신 없이 원로 목사님들이 하라고 해서 했다. 하지만 지금은 나름의 정치적 소신을 갖고 있다. 그러나 내 자신이 직접 국회의원으로 출마하거나 정치계에 발을 들여놓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이번 기독자유민주당 창당은 안티 기독교의 확산과 함께 한국 교회 몰락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교계 및 사회 안에서 일파만파로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 행보가 교회와 사회 안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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