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GMS마저 정치집단으로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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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GMS마저 정치집단으로 전락하나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1.08.2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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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설립 100주년을 맞아 세계선교대회를 열며 선교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힌 예장 합동 GMS(세계선교회)가 미주 연락 사무소 구입과 사무총장 직무정지 등으로 내홍을 앓고 있다.

미주 사무소 구입에 나선 GMS이사회가 선교사들의 안식년기금을 담보로 대출받아 10억원의 재원을 마련해 미주 사무소를 구입한 것에 대해 선교사들의 반발이 일고 있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 일에 반론을 제기한 ‘사무총장’은 소명의 절차도 한 번 주지 않고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사회는 “조사위원회가 구성됐으니 거기서 소명하면 될 것”이라며 실질적인 업무를 막아버렸다.

이후 GMS 내부에서는 미주 사무소 구입에 반대하는 선교사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 선교지부 12곳은 변호사를 선임해 질의서까지 보냈다. 한마디로 GMS가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GMS는 예장 합동 산하 기관 중 가장 탄탄하게 성장해온 곳이다. 지역 교회들의 조건 없는 선교 후원이 교단의 선교열정을 높였고, 이를 바탕으로 전 교단 중 가장 많은 선교사를 파송한, 한마디로 ‘선교하는 교단’으로 합동을 세워놓은 주역이 바로 GMS다.

GMS를 본따 다른 교단들이 선교위원회를 별도로 조직하기 시작했고, 교단의 선교 열정을 높여 나가는 롤 모델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이런 모범적이었던 GMS가 언제부턴가 정치의 장으로 전락하더니 수십억의 선교후원금을 놓고 교단의 정치세력들이 개입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선교사들이 마음 놓고 복음을 전하도록 힘써야할 교단 선교부가 정치로 얼룩지자 그 후유증은 선교지에서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사무총장 직무정지와 미주 연락사무소 구입에 반발한 선교사들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선교사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이사회는 안식년기금 대출을 일반대출로 전환했다. 법적 분쟁의 소지를 줄이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선교사들의 반발과 항의는 계속되고 있다. 교단 선교 지도부들의 일방적 행정과 파송단체와 선교사를 상하관계로 보는 괴상한 시각이 GMS를 지배하는 한 선교사들이 선교에만 집중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본부에서 일어나는 갈등이 ‘하나님의 선교’를 망칠 수 있다는 가장 단순한 사실을 합동 GMS는 다시 되새겨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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