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자선재단’ 이사진 구성 쟁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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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자선재단’ 이사진 구성 쟁점 부상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1.08.12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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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재단측, 이사장 공동·단독...김성혜 참여·배제 등 이견 보여

여의도순복음교회가 500억 원을 출연해 설립한 복지재단 사랑과행복나눔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해온 교회측과 재단측이 ‘조용기 자선재단 설립’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 애쓰고 있다. 하지만 자선재단 이사진 선임과 구성이 새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사랑과행복나눔재단은 지난 10일 제2차 임시이사회를 열고 재단 명칭과 정관 개정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는 재단 명칭을 ‘영산 조용기 자선재단’으로 변경하고, 이사장 1인 규정을 이사장 2인 이하(공동이사장 체제)로 개정했다.

이날 이사회는 이사 7명의 사임서를 수리하고 조용기 목사를 포함한 7명의 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신임 이사는 조용기 목사를 포함해 김경문(여의도순복음중동교회 목사), 김동환(여의도순복음하남교회 목사), 송영준(여의도순복음남양주구리교회 목사), 신문철(한세대 교수), 정인욱(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 류영하(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 등이다.

이번 이사회의 이사진 교체는 지난 1일 조용기 목사가 기하성 연합 영산선교회 발족 모임에서 ‘조용기 자선재단’을 제안한 이후 이뤄진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이날 조 목사는 “사랑과행복나눔 양측 이사진 전원이 사퇴하고 동시에 내부의 고소고발을 모두 취하한 뒤 제가 이사장으로서 추천한 인물로 새 이사진을 구성,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이사진 교체에 대해 사랑과행복나눔 한 관계자는 “개정된 정관이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얻으면 조용기 목사를 공동이사장으로 선임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라며 “교체된 이사들도 조용기 원로목사님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이사진 교체로 재단 이사진이 확정된 것”이라며 “정해진 임기까지 이사직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교회측은 김성혜 총장(한세대, 조 목사 부인)이 유임된 이사진을 수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당회에서 조 목사 가족 배제 원칙을 결의했기 때문. 또 교회측은 조용기 목사가 단독 이사장직을 수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교회 한 관계자는 “지금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며 “조용기 원로목사가 이사장으로 재추대된 후 현재 양측 이사진이 모두 사임하고 조 목사가 추천하는 이사로 새 이사회가 구성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원 사임에는 이번에 새로 선임된 이사들도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교회측 당회가 진행한 ‘조용기 목사 가족 퇴진 서명운동’에 시무장로 807명 중 744명(약 92%)이 동참했다고 밝혔다. 당회는 이를 바탕으로 14일 오전 회의를 갖고 교회측 입장을 정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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