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들을 위한 떡을 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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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포들을 위한 떡을 떼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1.06.2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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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와 통일을 위한 평화예배

“북한 동포들을 위한 떡과 포도주를 따로 떼어 놓습니다.”

성만찬을 하면서 떡과 포도주를 먼저 떼어 놓았다. 갈라진 남과 북이 하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박해 받고 고통 중에 있는 북한 기독교인들을 위한 것이다. 함께 성만찬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속히 오길 기도하는 마음을 담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와 화해통일위원회는 지난 23일 오후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강당에서 회원교단 목회자 및 성도들과 함께 화해와 통일을 기원하는 평화예배를 열었다.

예배 참석자들은 한반도의 분단 현실을 회개하고 남과 북의 평화정착과 통일을 위해 기도했다. 이날 설교를 맡은 나핵집 목사(교회협 화해통일위 부위원장)는 "햇볕정책으로 대변되는 화해와 포용 정책은 분명한 신앙관과 철학이 자리하고 있는 정책"이라며 "현 정부는 비핵개방3000을 대북정책으로 내놓고 있지만 사실상 북한과 협력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 목사는 "성서는 굶주리는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한다. 설령 그 대상이 원수라도 그렇게 하라고 가르친다"며 "오늘 한국 교회는 그런 자리에 서 있지 못하다. 한국 교회는 일어나서 굶주리는 자에게 조건 없이 먹을 것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기도를 맡은 김종구 사관(구세군 서해지방본영)은 "남과 북이 분단된 지 6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서로 원수처럼 칼과 총을 맞들고 있다"며 "같은 형제를 미워하고 다투는 이 민족을 용서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이어 "북한 동포들은 굶주리고 있는데 정부가 이들을 돕기 위한 사랑의 손길을 막고 있다"며 "이 나라가 화해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최소영 목사(한국교회여성연합회 총무)의 인도로 남북의 평화로운 공존, 어려움에 처한 북한 아이들, 개성공단 등 경제협력, 남북한 교회의 긴밀한 관계 등을 위해 기도했다.

성찬례와 결단의 고백을 통해 참석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억하며 남북한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헌신할 것을 다짐했다.

교회협은 예배 후 IEPC(국제 에큐메니칼 평화 대회) 보고회를 갖고 세계 에큐메니칼 운동의 과제와 방향성을 설명했다. 이날 IEPC 워크샵에 대해 보고한 이홍정 목사(한일장신대학교)는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한 내용들은 창조적 수렴통합 과정을 거쳐 동북아와 세계를 위한 실천적 전략적 평화담론으로 발전돼야 한다”며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구현을 위해 6자회담 기본 틀 안에서 교회의 평화외교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3년으로 예정된 WCC 부산 총회까지 한국 교회의 과제에 대해 정주진 박사(한신대학교)는 총회 주제인 ‘생명의 하나님, 우리를 정의와 평화로 이끄소서’를 언급하며 “총회 유치국으로써 행사를 잘 치르는 것보다 총회 주제를 이해하고 그것을 회원 교단, 교인들과 공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 또 “한국 교회와 기독교인의 삶, 그리고 한국 사회와 연결시켜 재해석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기독인들을 교육하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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