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해석 방법과 영성생활 방향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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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해석 방법과 영성생활 방향성 제시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1.06.2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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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신교회, ‘제5회 신학 심포지엄’ 개최

▲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 한신교회 신학 심포지엄에 참여한 500여 명의 목회자들은 성경의 진리를 재발견하고, 교회와 세상을 향한 신실한 목회와 섬김을 다짐했다.
엄격한 문자주의와 개인적 취향 따라가는 유혹 피해야
하나님 향한 거룩한 열망 … 분별 훈련과 능력 계발 필요

‘하나님의 말씀을 이 시대 가운데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라는 물음을 갖고서 성경적인 해답을 찾아가고 있는 서울 한신교회(강용규 목사)의 ‘신학 심포지엄’이 올해로 5회째를 맞이했다.

매년 한국 교회 목회자들의 연장교육 차원에서 ‘새 시대를 위한 새로운 신학과 설교’를 주제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신학 심포지엄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한솔 오크밸리에서 개최됐으며, 혼란과 갈등 속에 빠져 있는 한국 교회의 회복과 시대를 향한 사명과 책임을 다하고 있는 500여 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해 지친 심신을 달래며 목회적 열정을 다시 회복했다.

행사를 개최한 강용규 목사는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신학 심포지엄은 목회현장의 필요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는 성경 뿐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영성과 설교에 대한 진지한 접근을 시도함으로써 이 시대 가운데 교회의 지도자로서의 자세를 새롭게 가질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첫날 특강을 진행한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 레어드 스튜어트(Laird J. Stuart) 총장은 “사람들을 도와 성서를 읽게 하고, 또한 성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배우도록 돕는 것은 목회자가 교인들에게,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놀라운 선물 중의 하나”라며 목회 지도력을 위한 올바른 성서 해석의 틀을 강조했다.

“목회자들은 성경을 해석할 때 엄격한 문자주의와 개인적인 취향을 따라 가고 싶은 유혹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당부한 그는 니케아 신앙고백, 사도신경, 스코틀랜드 신앙고백, 하이델베르크 신앙고백, 웨스트민스 신앙고백 등에서 나타난 체계적이고 신중한 성서 해석의 여섯 가지 지침을 제시했다.

즉, △예수 그리스도는 성서의 중심 초점이며, 기독교인들의 신앙과 삶의 가장 우선적인 권위가 된다 △알레고리나 주관적 환상에 의지할 것이 아니라 성서 본문 자체와 문법적, 역사적 상황을 살펴야 한다 △성령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하고 적용하는데 도움을 주신다 △현대의 지식과 통찰력으로 지금의 상황을 해석하기 전 초대 교회의 ‘교리적 일치’에 비춰서 판단하라 △모든 해석은 사랑의 규칙,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이중적 명령에 부합해야 한다 △가장 좋은 성서 사본을 확정하고, 성서 원어를 이해하며, 하나님의 메시지가 전달된 역사적 문화적 상황의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 학문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등을 강조했다.

특히 스튜어트 총장은 “어느 특정의 성경 구절을 성경 전체의 빛에서 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각 성서 본문을 더 큰 성서의 맥락에서 읽어야 한다. 이는 첫째 지침과 다시 연결된다”며 반드시 그리스도의 인도하심에 따라 읽고 해석하는데 집중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 엘리자베스 리버트 박사는 영적 분별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분별의 훈련과 능력을 계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엘리자베스 리버트 박사(Elizabeth Liebert,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 영성생활 교수)는 신앙생활의 기초가 되는 영성, 곧 하나님을 의뢰하는 거룩한 분별력을 강조했다.

분별은 은사이며, 동시에 믿음의 습관이라고 강조한 리버트 박사는 “분별은 하나님이 뜻하신 인간의 삶을 충만하게, 그리고 참되게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의 토대가 된다”며 “믿음의 공동체 안에서 규정되는 분별은 우리의 믿음을 지탱하게 하고,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는 오랜 전통을 지키고, 성경의 집합적 해석을 제공하고, 우리와 더 큰 공동체를 위한 선한 행동을 하도록 이끌어준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분별이 공동체적인 근원을 상실하게 된다면 그리스도인들의 분별은 자신의 주관적인 해석, 심지어는 분명하게 보이는 악 조차도 하나님의 부르심인 것으로 판단하는 오류에 쉽게 빠질 수 있다”며 분별의 과정에 있어서 겸손과 하나님의 끊임 없는 계시를 구하는 구하는 기도를 계속하려는 태도를 지녀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리버트 박사는 “그리스도인들의 믿음과 삶을 위한 규범적 교본인 성경은 애매한 면이 있고, 복잡한 현실에 대해 단 하나의 해석 혹은 올바른 정답을 제공해주지 않는다”며 “그리스도인의 삶과 믿음을 살찌우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증명된 전통과 가르침, 믿음의 공동체, 여러 가지 형태의 기도와 묵상 등 각 개인을 위한 최상의 영적 훈련을 찾을 때도 분별력은 반드시 요청된다”고 역설했다.

이어 분별력은 하나님께서 어떻게 임재하시는지, 어떻게 역사하시는지, 그리고 개인 및 공동체를 어떻게 부르시는지 주의를 기울여 인지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한 리버트 박사는 “개신교 전통에서도 분별력을 키우는 훈련이 있었던 만큼 하나님의 뜻과 우리의 갈망을 일치시키는 분별의 훈련과 능력을 계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외에도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 명예교수(신약성서)인 앤 와이어 박사(Antoinette Wire)는 ‘이야기로 지어진 마가복음’을 주제로 맨 처음 이야기로 시작해서 새 번역들로 오늘날 우리가 가진 성서에 들어올 때까지의 마가복음 여정을 추적하며, 내용과 형식, 그리고 핵심적 요소들을 설명하는 등 목회자들에게 세계 신약신학의 동향을 전달했다.

또한 장상 박사(이화여대 기독교학과 신약학 교수)가 ‘바울신학과 설교’를 주제로 강의했으며, 김지철 목사(소망교회)도 ‘인간의 말과 하나님의 말씀’을 주제로 집회를 인도하며, 참석자들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참 목회자의 사명을 재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이번 신학 심포지엄에 참여한 목회자들은 샌프란시스코 신학대학원에서 발급하는 수료증을 받았으며, 목회의 궁극적인 기초가 되는 신학의 지적 부분을 자극하고 충족시키는 신학적 재충전의 과정을 통해 자신을 쇄신하는 기회를 가졌다.

강용규 목사는 “목회 현장을 잠시 떠나 오로지 성경과 설교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통해 행복해하며, 환하게 웃으시는 목회자들의 모습을 봤다”며 “목회자들이 이 시대에 맞는 참 신앙의 모습을 깨닫고, 성도들의 신앙을 더욱 성숙시키며, 더 나아가 한국 교회와 한국 기독교의 신앙을 한 차원 더 높일 수 있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성경에 담겨 있는 진리는 절대로 변화하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목회자 연장 교육 차원의 신학 심포지엄을 진행하며, 변함없는 성경의 진리를 재발견하고 급변하는 목회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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