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따라 이념 상대화하고 비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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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따라 이념 상대화하고 비판해야”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1.06.1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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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통일학회 11차 심포지엄 개최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념의 눈으로 성경을 읽을 것이 아니라 성경에 따라 이념을 상대화하고 비판해야 한다.”

지난 9일 기독교통일학회(회장:주도홍) 제11차 정기학술 심포지엄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그리스도인이 이념에 따라 행동한다면 그는 이념이란 우상을 섬기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교수는 특히 한국 사회의 이념 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지적하고 “한반도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면 그런 갈등이 있을 수 있고 충분히 이해되기도 한다”면서도 “그러나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어 손 교수는 “안타까운 것은 한국 기독교도 이 이념 갈등에 휘말려 있다는 사실”이라며 “같은 신앙을 공유하면서도 이념 문제가 대두되면 갈라지고, 이념을 정당화하기 위해 성경구절을 인용한다”고 비판했다.

또 세속적인 문제를 종교적 신앙으로 정당화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한 그는 “성경은 자유와 인권도 가르치고 평등과 정의도 가르친다. 그러나 그 어느 이념이나 제도도 전적으로 성경에 의해 정당화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심각한 인권과 기아 문제와 관련해서 그는 “성경의 가르침에 의하면 이 세상에는 인간의 생존과 존엄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며 “북한의 인권과 기아문제는 천안함 사건, 연평도 사건뿐만 아니라 북한정권이나 심지어 통일보다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손 교수는 “인권과 기아는 둘 다 똑 같이 한국 교회의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며 “진보, 보수를 초월해서 북한 인권유린에 대해서 맹렬하게 비판하고 모든 수단을 다 이용해서 굶고 있는 북한 주민들이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떤 이유도 북한의 인권유린과 기아를 방치하게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1박2일간의 일정으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기아대책, 새누리좋은사람들, 총신 신대원 북한내륙선교회(NIM), 통일미래사회연구소, 통일소망자립센터, 평화한국,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한반도평화국제연합, CCC NK사역부 등 20여개 대북NGO 단체가 참여했다. 참여 단체들은 사역별, 그룹별 토의를 통해 바람직한 북한 선교 방향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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