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총회 '아름다운 사퇴'...불과 18표 차에 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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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총회 '아름다운 사퇴'...불과 18표 차에 승복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1.05.2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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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105차 총회 ... 조일래 목사, 박현모 목사 지지하며 사퇴, 신임 총회장 주남석 목사 추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105차 총회가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신학대학교에서 개최된 가운데 헌법과 세칙을 개정하는 한편, 신임 총회장에 세한교회 주남석 목사를 추대했다.

관심을 모았던 목사 부총회장 경선에서는 총 투표수 938표 중 수정교회 조일래 목사가 459표, 대신교회 박현모 목사가 477표를 얻었다. 하지만 1차 투표를 마친 후 조일래 목사가 신상발언과 함께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혀 박현모 목사가 2차 투표 없이 목사 부총회장에 당선됐다.

박현모 목사와 조일래 목사의 표 차이는 불과 18표 밖에 되지 않았지만 양보를 결단함으로써 당선보다 교단의 화합에 헌신하는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된 것이다. 연배로는 조일래 목사가 앞서지만 이미 두 차례 부총회장에 도전한 박현모 목사의 열정을 배려한 결단으로 보인다.

조 목사는 1차 선거 결과 발표 후 “당회에서 부총회장 후보로 추천받을 때 당선에 가치를 두지 않겠다고

주남석 신임총회장
말했다”며 “총대들의 결정에 승복하겠다”고 양보 의사를 밝혀 총대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임기 3년의 총무 선거에서는 인제교회 우순태 목사가 536표로 과반수 이상을 얻어 전임 총무였던 송윤기 목사를 137표차로 따돌리고 신임 총무에 당선됐다. 우순태 목사는 “경험보다 시대감각과 정직함을 갖춘 총무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장로부총회장은 이경우 장로, 서기 정덕균 목사, 부서기 박현식 목사, 회계 성해표 장로, 부회계 신옥우 장로는 각각 단독 출마해 선거를 치르지 않고 당선이 확정됐다.

신임 총회장 주남석 목사는 “한국 교회사의 한 축을 감당했던 성결교단이 자랑스럽다“며 ”전도와 성결에 힘써 100만 성도 3000교회의 목표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주 총회장은 또 지방회 분할과 유지재단 문제로 혼란을 겪고 있는 총회의 안정과 화합을 위해 “투명한 재정운용과 효율적인 행정으로 교단을 바로 세우는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임원선거 후 이어진 헌법개정에서 기성총회는 권사를 ‘항존직’으로 개정했으며, 성도들의 이단 현혹에 대해 주의를 요하는 교인의 자세를 보강했다. 군선교 활성화와 군목 안수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도 다뤄졌다.

서울남지방회가 올린 군목 안수 완화 개정안은 “현행 군목 안수는 연령 24세에 목회경력 2년을 포함하고 있어 중위로 임관되며 타 교단 군목에 비해 진급이 늦다”며 “타 교단과 임관 형평성을 고려해 개정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발의됐다. 이번 헌법개정으로 기성 군목도 신학과를 졸업하고 신대원에 합격한 경우 안수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선거운동 기간도 짧아졌다. 선거운동의 장기화로 불법선거가 우려됨에 따라 개정된 선거운동 기간은 총회개회 전 15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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