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위한 ‘전문직 윤리 강령’ 제정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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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위한 ‘전문직 윤리 강령’ 제정 필요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1.05.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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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학술원, ‘한국 교회 진단한다’ 세미나 개최

▲ 한국기독교학술원이 지난 23일 '한국교회를 진단하다'는 주제로 역사적, 신학적, 윤리적 관점에서 한국 교회 병폐원인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공개세미나를 개최했다.
한국기독교학술원(원장:이종윤 목사)이 지난 23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연합회관 17층에서 ‘한국 교회를 진단한다’는 주제로 공개 세미나를 개최하고, 역사적ㆍ신학적ㆍ윤리적 관점에서 지탄과 조롱의 ‘대명사’로 전락해가고 있는 한국 교회 병폐 원인을 진단했다.

이날 윤리적 관점에서 한국 교회를 진단한 강원돈 박사(한신대 교수)는 한국 교회의 실천과 교역을 갱신하기 위해 교역자의 윤리적 판단과 행위 능력을 향상시키는 방안과 교역의 제도적 측면을 정비해서 교역의 윤리적 요구를 충족시키는 제도적 방안을 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강 박사는 “교역은 하나님의 선교 개념에 근거해 세상을 섬기는 교회 공동체 전체의 실천을 뜻하기 때문에 전통적인 목회보다 더 넓은 영역을 포괄한다”며 △교역자들을 위한 전문직 윤리의 확립 △교회에서 권위주의를 극복하고 민주적 교역 리더십을 확립하기 위한 교역윤리적 원칙 제시 △민주적인 교회 치리회 구성의 원칙과 이에 근거한 제도 개선 방안 등을 제시했다.

특히 “교역자들에게 요구되는 거룩함, 사랑, 신뢰성, 이타주의, 신중성 등과 같은 품성과 덕성을 전문직 윤리의 틀에 명시하고, 직무상의 의무 규정을 밝혀서 교역자 윤리지침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박사는 “한국 교회 위기가 너무나도 심각하기 때문에 교역윤리와 관련된 주제들이 활발하게 논의돼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교역자들을 위한 전문직 윤리의 강령이 제정되고, 한국 교회 제도 개혁과 관련된 폭넓은 합의가 이루어져서 교회 갱신과 교역 형성이 활성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역사적 관점에서 한국 교회의 명암을 분석한 김홍기 박사(감신대 총장)는 한국 교회사를 초대 한국 개신교 형성기(1885-1906), 건전한 복음주의 시대(1907-1919), 불건전한 복음주의 운동 시대(1920-1944), 암흑시대(1945-1959), 복음의 양극화 시대(1960-1990) 등 다섯 시대로 구분하며 한국 교회의 모습을 평가했다.

김 박사는 “한국 교회는 내면적 요소와 사회적 요소가 잘 조화를 이룰 때 사회 속에서 빛을 발했지만 불건전한 복음주의적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을 때 상당히 어두웠다”며 각 시대 속에서 한국 교회의 모습들을 해석하고 진단했다.

이어 “126년 한국 교회의 신학적 전개과정을 반성하면서 한국 교회의 자기변혁을 위해 회개운동을 실천해야 한다”며 “통전적 복음의 정신으로 신학적으로 거듭나고 신학적인 자기변혁을 일으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를 위해 △물량주의, 성공주의 신앙에서 십자가신학의 신앙으로 거듭날 것 △행동주의 신앙을 추구할 것 △사회적 성화운동을 전개할 것 △통일운동에 앞장설 것 △여성도 교회운영에 참여하도록 할 것 등을 제시했다.

특히 “십자가신학으로 자본주의가 저지른 죄악과 공산주의가 저지른 죄악을 속죄하고, 용서하는 운동을 전개해야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다”며 “성화신학으로 지나친 소유욕을 회개하고, 경제적 분배운동, 경제적 정의운동을 실현하는 등 통일희년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학적 관점에서 한국 교회의 허와 실을 분석한 김명용 박사(장신대 교수)는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 전통, 진보적 급진주의(사회참여) 신학 전통, 문화적 자유주의 신학 전통, 긍정적 사고의 신학을 바탕으로 하는 교회성장주의, 복음적이고 에큐메니칼적인 신학 등을 중심으로 한국 교회 유형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김 박사는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은 보수적 근본주의 교회를 만들었고, 진보적 급진주의 신학은 진보적 급진주의 교회를 만들었다. 또한 최근의 교회성장주의 신학은 교회성장을 최고의 가치로 추구하는 교회를 만들었다”며 “어떤 유형의 신학과 교회가 바른 신학이고 교회인지, 어떤 목회가 바른 목회인지 규정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바른 신학과 바른 교회를 위해 일차적으로 오늘날 한국 교회의 신학적 전통과 교회의 유형들 속에 나타나고 있는 장점들은 흡수하고, 단점들을 제거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신학과 교회의 표어로서의 하나님께 영광 △성서중심의 신학과 목회 △하나님의 은총과 복음의 중요성 △인간을 영혼과 육체로 나누지 않는 전인적 생명신학과 생명신학의 교회 △사회와 역사에 대한 책임성 △고난의 신학과 제자의 길 △신학의 토착화와 새로운 하나님 나라의 문화 형성 △성령의 능력과 기도하는 교회 등 바른 신학에 입각한 바른 목회의 8가지 방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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