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원로목사, 교회 운영에서 손 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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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원로목사, 교회 운영에서 손 뗀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1.05.0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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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님 뜻 존중키로”

최근 성도들 앞에 사과하며 '내 할일이 끝났다'고 밝힌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교회 내 모든 요직에서 물러나 손을 뗀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운영위원회는 지난 1일 회의를 갖고 “목사님의 뜻을 최대한 존중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순복음선교회와 국민일보 회장 및 발행인, 실업인선교회 등 교회 관련 기관은 향후 이사회를 열고 조 목사의 사임을 수용할 방침이다. 각 기구 이사회 결의 절차를 남겨 놓고 있지만, 사회적 파장이 컸던 만큼 이변이 없는 한 조 목사의 사임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의도순복음교회 및 20개 제자교회의 행정, 인사, 재무를 총괄하는 순복음선교회는 교회 내 최고 행정기구로 주목을 받고 있다. 순복음선교회 이사장직 사임은 사실상 교회 내 모든 재산권을 포함한 권리를 내려놓는 절차로 해석될 수 있다.

당회는 지난달 17일 조용기 원로목사에게 순복음선교회 이사장, 사랑과행복나눔재단 이사장, 국민일보 회장을 맡아달라는 요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이영훈 담임목사는 “그동안 원로목사님은 교회 앞으로 순복음선교회 이사장 사임서를 보내와 세 차례 재고해 주실 것을 부탁드렸다”고 밝히고 “1일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원로목사님의 뜻을 최대한 존중하고 53년 목회사역을 잘 이어가자는 쪽으로 입장을 모으게 됐다”고 설명했다.

운영위원인 이종태 장로부회장도 “복음전도 사역에 평생을 헌신하신 원로목사님을 편안하게 해 드리는 게 바람직하지 않겠냐는 의견에 모두가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에서 조 목사는 “저의 할 일은 다 끝났다”며 교회 관련 모든 직책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바 있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국민문화재단 임시 이사회에 국민일보 회장과 발행인, 국민문화재단 이사직에서 모두 물러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조 목사는 사랑과행복나눔재단 이사장직은 유지한다. 교회 한 관계자는 “조 목사님은 현재 순복음선교회 이사장뿐만 아니라 다른 나머지 직책도 내려놓고 사회의 소외계층을 위해 사랑과행복나눔재단 사역에만 전념하시겠다는 뜻을 갖고 계시다”고 말했다.

조용기 원로목사가 떠난 자리는 후임인 이영훈 목사가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다. 조 목사의 사임으로 인해 향후 교회와 관련 기관들이 혼란을 수습하고 안정화의 길로 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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