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사태 통감, 총대 파송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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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사태 통감, 총대 파송 포기”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1.04.2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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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서울노회, ‘9월 총회 총대 선출 포기’ 만장일치 결의

개혁의 전기 삼자는 강한 의지 내포된 결정 

예장 통합총회 서울노회(노회장:최대준 목사)가 한기총 사태, 교단의 금권선거 등의 문제와 관련, 책임을 통감하고 자숙하는 의미에서 오는 9월 강북제일교회에서 개최될 예정인 ‘제96회 총회’에 총대를 파송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서울노회는 19일 무학교회에서 열린 정기 노회에서 이같이 결정했으며, 통합총회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노회가 이같이 결정함으로써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총회 총대 파송 포기 결정은 이날 오후 논의됐다. 정책위원회(위원장:이수영 목사)가 내놓은 금권선거 방지를 위한 제안과 관련한 결정으로, 총대를 선출하지 않음으로써 개혁의 전기를 삼자는 강한 의지가 내포된 결정이었다.

이수영 목사는 “금권 선거로 인한 한국 교회와 교단의 이미지 추락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자숙하는 의미에서 총회 총대 파송을 포기할 것”을 제안했으며, 노회원들은 오후 시간 내내 진행된 토론 끝에 만장일치로 총대 선출 포기를 결의, 9월 총회에 총대를 파송하지 않기로 했다.

이 결정에 대해 일부 노회원들은 “총회를 보이콧 하는 것처럼 비춰서는 안된다. 총회에는 참석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지만,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자”는 공감대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서울노회의 이같은 결정은 지난 해 연말부터 불거진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사태와 관련한 결정. 노회원들은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했지만,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로 교단에서 이광선 목사를 추천한 것 △후보로 추천된 이광선 목사가 서울노회 소속이라는 것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가 금권선거로 얼룩지게 된 것 △사태가 지금의 상황으로까지 악화된 것에 대한 교단의 책임이 크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노회원들은 한기총 사태가 심각한 문제점을 안고 있고 상황 또한 극도로 악화됐다는 데 인식을 공유, “이광선 목사가 노회 앞에 사과해야 한다”는 발언이 거셌지만 사과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광선 목사는 총대 파송 포기가 결의된 이후 발언권을 얻어 자신의 입장을 표명, 한기총 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노회의 결정에 동감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교단이 한기총을 탈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다시 제기됐다. 지난 11일 연동교회에서 열린 ‘예장 목회자 참회 기도회’에 참석해, “통합은 교회협 중심으로, 합동은 보수 교단과 함께 한기총을 중심으로 한 새 틀 짜기를 해야 한다”면서 통합총회의 한기총 탈퇴를 촉구했던 김형태 목사(연동교회 원로, 전 총회장)는 이 문제를 다시 언급, 한번 더 고삐를 틀어 죄었다.

한편 예장 통합총회의 한기총 탈퇴 문제는 오는 9월 총회를 앞둔 현재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으며, 경북노회와 경안노회 등 2개 노회가 헌의를 결정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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