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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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생명’이다
  • 공종은 기자
  • 승인 2011.04.19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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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과 고난주간을 힘겹게 지내서일까, 들리는 소식들 대부분이 암울한 소식들이다. 후쿠시마 원전이 최악 수준인 7등급이 됐다는 발표가 나왔고, 아직 피어나지 못한 카이스트 그 아까운 수재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는가 하면, 동네 마늘밭에서는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로 벌어들인 돈다발들이 발견됐다. 3백 억 재력가의 아내가 남편을 죽이고 자신도 뒤를 따랐다.

이런 것들이 어찌 사회에서만 들리는 소식들일까. 칼빈대학교 이사장과 총장이 대립의 각을 세우고, 법원이 감리교 총회가 지난해 결의한 것 모두가 무효라는 판결을 내렸다. 한세대학교 김성혜 총장이 검찰에 고발되는가 하면 일반 언론들은 사랑의교회, 경신교회, 분당중앙교회, 희성교회 사건들을 경쟁이라도 하듯 앞 다투어 보도하고 있다.

부활주일. 기쁨의 부활절이 돼야 하고, 이 기쁨과 힘찬 생명의 기운이 온 땅에 퍼져가야 할 때인데 오히려 오금이 저리듯 움츠러들기만 한다. 그렇지만 아무리 죽음의 힘이 강해도, 생명의 기운을 꺾지는 못한다. 되살아오는 부활의 힘을 이기지는 못한다. 죽은 듯 보이던 나무들에서 파릇한 새싹이 돋고, 누렇게 죽었던 들판이 새봄의 기운을 받아 한순간에 파릇하게 변하듯, 생명의 기운은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

교회는 생명이다. 그리스도가 생명의 실체요 우리 성도들이 바로 생명과 부활의 증인이다. 대한민국의 개화기를 교회가 깨웠고, 일제시대 나라의 존망이 위태로운 그 순간, 한국 교회는 생명이었다. 나라에 어려움 있을 때마다 희생했고, 고난의 시간을 함께 겪고 국가 재건에 함께 하며 생명을 불어넣었다. 이것이 교회의 생명력이다.

4월, 부활의 감격이 5월의 꽃으로 피어나기를, 생명의 바람으로 불어오기를 원한다.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청소년들의 마음에 푸릇한 새싹이 돋고, 어버이들의 가슴에 새 희망의 바람이 불어오기를 기도한다. 부활은 모든 이들에게 주어지는 선물이요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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