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독교에서 기독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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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독교에서 기독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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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4.1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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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훈 목사< 영광교회>

“예수쟁이는 기독교가 아니라 개독교다!”라는 거침없는 욕설이 악플로 난무했다. 차마 눈 뜨고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비난과 비판의 정도가 지나쳤다.

울화가 내 가슴 속에서부터 치밀어 올라 당장이라도 쫓아가서 요절을 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도대체 기독교가 세상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해악을 끼쳤기에 저렇게 서슬이 퍼래서 날뛰는가?’ 하는 생각이 필자를 어리둥절하게 하였다. 가슴이 미어지고 심장이 벌렁거려 일을 할 수가 없었다.

기독교가 얼마나 세상에 해악을 많이 끼쳤으면 비판과 비난의 악플이 장식을 했을까? 정말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부를 만큼 기독교가 세상을 힘들게 하였단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기독교는 개독교라고 불릴 만큼 악한 무리들은 아니지 않는가? 단순히 기독교를 반대하는 무리들이 만들어 낸 비판은 비난이었을까?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부르는 그들도 기독교가 세상에 해악을 끼쳤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원하는 기대에 충족하지 못했다는 이유는 아닐까?

세상은 기독교를 향해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 마치 다른 직업군에 있는 사람들보다도 선생님들에게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듯이 말이다.

세상의 사람들이 기독교를 예수님의 잣대를 가지고 평가한다면 그런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들의 비판은 예수님처럼 세상을 섬기고 고통을 함께 나누고 아픔을 함께 나누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기독교의 모습이라고 그들은 정의한다. 그래서 기독교를 모든 이들이 ‘사랑의 종교’라고 부르지 않는가? 그런데 사랑이 빠져 버린 지 오래되었다. 사랑을 찾아 볼 수 없고 사랑의 결과로 나타나는 주님의 섬김은 더더욱 찾아 볼 수 가 없다는 이유일 게다.

그들의 잣대가 우리에게는 너무 버거웠다. 그래서 그들의 기대치에 충족하지 못하기에 그들은 기독교를 비판하는 것이다. 기독교가 세상에 해악을 끼쳤기 때문이 아니라, 더 높은 도덕성과 기독교인의 삶을 요구하고 있기에 기독교는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기독교를 향한 그들의 기대치는 대단하다. 거의 예수님 수준으로 기독교를 바라보고 있다. 예수님처럼 행할 수는 없지만 그 분을 우리의 삶의 목표로 삼아야 하지 않겠는가? 기독교가 예수님의 삶을 따라간다면 그들이 비판하며 부르는 소위 개독교가 기독교로 바뀔 것이다.

예수님의 삶은 섬김의 삶이었다. 세상에 오셔서 고통 받는 자들과 함께 하셨고, 눈물 흘리는 자들과 함께 우셨고, 질병 가운데 있는 자들을 치유하시며 세상에서 소외받았던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 주셨다. 그리고 그들을 최선을 다해 섬기셨다.

이것이 예수님의 삶이었다면, 기독교가 될 것인가 개독교가 될 것인가를 이제 기독교는 선택해야 할 때가 되었다. 개독교라고 부르는 그들이 기독교라고 정중하게 부르게 할 수 있는 것은 예수님의 삶을 교회 안에, 그리스도인 안에 이루어 가는 것이다.

특별히 세상에 오셔서 어렵고 힘든 사람들의 친구가 되시고 그들을 섬겨주셨던 것처럼 기독교는 주님의 발자취를 따라 그들을 섬겨주고 친구가 되어주어야 한다. 강단에서 외치는 섬김이 아니라 손과 발을 통하여 세상과 소통하는 섬김 말이다. 결국 세상과의 소통에서 기독교는 실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세상은 세상대로, 기독교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기독교의 아성을 쌓아 세상과의 소통이 단절된 것이다. 

주님이 가르쳐준 섬김을 통하여 세상과 다시 소통하자! 기독교라는 아성을 무너뜨리고 세상을 향해 나아가자.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바로 주님이 가르쳐주신 섬김이다.

주님은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하고 자신의 몸을 대속물로 주셨다면 그를 따른 제자들도 이와 같은 삶을 추구해야 할 것이 아닌가? 섬김을 받는 자리에서 섬기는 자리로 기독교가 자리 옮김을 한다면 개독교라는 비난을 피할 수 있으리라.

단순히 자리 옮김이 아니라 내 것을 희생하면서 세상을 섬길 때 진정한 기독교의 모습이 드러날 것이다.
이제 그만하자! 이제 그만 듣자! 이제 그만 당하자! 섬김의 삶을 통하여 세상과 소통하자. 주님이 내 안에, 내가 주님 안에 있는 것처럼 기독교가 세상 안에, 세상이 기독교 안에 거하는 아름다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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