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천성 분단인식 결핍증이 한반도 평화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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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성 분단인식 결핍증이 한반도 평화 위협"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1.02.07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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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사회선교협의회 개최...백낙청 교수 강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것은 후천성 분단인식 결핍증후군이다.”

서울대 명예교수 백낙청 교수는 지난 1월 27일 오후 서울 수유리 기장 총회회관에서 열린 2011년 사회선교정책협의회에서 강연을 맡아 “6.25 전쟁이 끝난 지 오래됐고, 한반도가 휴전 상황이 50년간 지속됐다. 남쪽이 민주화되고 2000년 이후 전쟁 위협이 사라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분단국이란 사실 잊어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해 발생한 천안함 침몰사고,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을 언급하며 백 교수는 “2010년 성과 중 하나는 이것이 많이 불식됐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이어 “1953년 맺어진 정전협정은 대단히 불안정한 협정”이라며 “평화협정을 맺기 전까지는 언제든 전쟁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전협정에는 중요한 허점이 하나 있다. 남북 간에 합의에서 빠진 것이 서해바다. NLL 북방한계선이 늘 말썽이 된다”며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휴전협정 맺을 때 NLL도 협의 했는데 북이 도발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당시 서쪽 바다는 합의를 못 봤던 것”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이어 “분단이 지속되면서 분단 때문에 유리한 위치의 사람들이 생겨났고, 분단을 지지하는 힘이 축적됐다”며 “비록 분단이 내부 체제 유지의 힘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민족의 의사에 반하는 것이고 분단이 지속되면 비민주적 방식이 지속될 수밖에 없고 항상 불안정한 상태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해 백 교수는 “만약 천안함 사건이 조작됐다면 진실이 밝혀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사건을 은폐하는 가운데 거짓이 거짓을 낳는 어설픈 과정이었기 때문에 허점도 많다. 당장은 어렵지만 진상을 밝혀야 하며 이는 시민단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통일을 위한 기독교인 등 종교인의 역할에 대해 그는 “정치권과의 필요한 협력은 하되 종교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순수성을 견지하고 개인적인 수련과 영성을 바탕으로 한 사회운동이 전개되야 할 것”이라며 “통일과정에서 시민참여를 극대화함으로써 바람직한 통일의 내용을 확보하는 것이 공통의 숙제”라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에 앞서 드려진 예배에서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상임대표 김상근 목사는 “예수님은 원수가 주리면 먹을 것을 주고, 목마르면 마실 것을 주라고 하셨다”며 “원수를 사랑하는 것은 개인만의 가치는 아니다. 원수를 사랑할 수 있는 정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교회”라고 말했다.

또 “정치가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그리스도인과 교회가 나서서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갈 책임이 있다”며 “우리는 힘든 길 고투의 길일지라도 이웃은 물론 원수를 사랑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특별기도에서 구제역으로 인해 죽임당한 생명과 피해가정을 위해 한반도 평화 촉구와 한상렬 목사 석방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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