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독교 영화 ‘백선행’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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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독교 영화 ‘백선행’ 만든다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1.01.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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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받아...절박한 외화사정 때문이란 해석

북한에서 기독교인의 일대기를 담은 영화가 제작될 예정이다.

북한이 외국인 투자를 받아 기독교인을 긍정적으로 묘사하는 영화를 제작할 예정이라고 북한전문 매체 데일리NK는 지난 17일 보도했다. 북한에서 기독교 영화가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매체는 뉴질랜드에서 활동 중인 국제 NGO 단체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최근 북한 조선영화수출입사(조선영화사)가 뉴질랜드 현지 단체의 지원을 받아 영화 ‘백선행’을 제작하기로 확정했다”며 “올해 9월 크랭크 인을 목표로 막바지 시나리오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에 따르면 백선행 여사(1848~1933)는 북한의 교과서 및 김일성 회고록, 노동신문 등에 언급될 만큼 북한 내부에서 널리 알려진 자선사업가다.

교회 집사였던 백 여사는 미국 선교사 샤무엘 모펫이 세운 ‘평양 장로회 신학교’와 ‘숭실학교(현 숭실대의 전신)’ 설립에 토지와 자본을 희사해 한국 기독교 인재 양성에 큰 기여를 했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지난 지난 2006년 백 여사의 기념비를 새로 발굴, 김정일의 특별지시에 따라 이 기념비를 ‘백선행 기념관’ 구내에 복원시켰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백 여사는 1925년 전 재산을 빈민구제 단체에 기부해 당시 조선총독부가 표창을 수여하려 했으나, 이를 거절해 지금까지도 북한에서 ‘민족자본가’로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해진다.

특히 이번에 제작되는 영화는 북한 전역 영화관에서 상영되고, 조선중앙TV에서도 영화를 방영하기로 북측과 합의한 것으로 전해져 주목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북한 주민들에게 기독교와 기독교인의 긍정성을 알리는 것이 우리가 영화 ‘백선행’에 투자하는 기본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북한의 기독교 영화 제작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재 북한 내부 외화사정이 그만큼 절박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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