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깃발만 휘두르면 평화통일 불가능”
상태바
“진리의 깃발만 휘두르면 평화통일 불가능”
  • 최창민 기자
  • 승인 2010.11.30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독교통일학회 10회 심포지엄...김명혁 목사 기조강연

“어떻게 남북의 화해와 협력,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는가. 진리의 깃발만을 휘두르는 방법으로는 불가능하다. 긍휼과 용서, 사랑을 가진 하나님의 사람과 민족의 지도자가 필요하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명혁 목사는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종로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기독교통일학회 제10차 학술심포지엄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김 목사의 이번 발언은 최근 북한의 군사도발로 발생한 연평도 포격 사건이 있은 지 닷새 만에 나온 주장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기독교 관점에서 보는 남한과 북한의 화해와 협력’을 주제로 열린 이날 심포지엄에서 기조강연을 맡은 김 목사는 “상대방의 악을 선으로 갚으며 악을 행한 상대방을 존중하고 포용하고 품었던 야곱, 요셉과 같은 민족의 지도자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또 야곱이 형 에서에게 일곱 번 땅에 허리를 굽히고 절하며 화해하는 성경 본문을 인용해 “남한 교회가 북에 대해 이 같은 겸손과 존경, 사랑의 자세를 취해야 남북의 화해와 통일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김 목사는 “인간의 행복과 기쁨은 화해에서 오고, 불행과 비극은 불화와 갈라짐에서 온다”며 “지금 남북이 불화하고 갈라짐으로 한반도에 불행과 비극이 초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북의 화해와 협력, 평화 통일은 선택이 아니다. 한국 교회와 민족이 반드시 이룩해야 할 필수적인 과제이자 하나님의 명령”이라며 “화해의 사역을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은 온유와 겸손으로 조건 없이 베풀며 나타내 보이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칼빈의 화해 신학에 대해 강연한 안인섭 교수(총신대)는 “칼빈은 국가나 사회가 세상 속에서 평화와 질서를 유지할 뿐 아니라 건강한 교회를 보호해야 한다고 보았다. 교회는 이 국가에 양심이 된다”고 말했다. 또 “칼빈은 이웃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 연민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며 “서로 관용하지 않으면 세계의 평화가 흔들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향후 한국 교회가 지속적인 학술대회를 통해 진보와 보수를 포괄 할 수 있는 성경적 통일 이론을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성경적 교육을 위한 교회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통일의 경험을 가진 독일 등과 함께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