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생명신학’ 성경적 토대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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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생명신학’ 성경적 토대 모색
  • 이석훈 기자
  • 승인 2010.11.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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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생명신학회 제3회 학술대회 성료

▲ 지난 13일 열린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제3회 정기학술대회에서는 ‘교회를 섬기는 신학’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개혁주의생명신학회(회장:김진섭 박사) ‘제3회 정기학술대회’가 지난 13일 백석대 서울캠퍼스 백석아트홀에서 열려 개혁주의생명신학에 대한 성경적 토대를 모색하는 한편 국제적인 학술대회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번 정기학술대회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의 토대 모색Ⅱ: 말씀과 기도로’(딤전 4:5)를 주제로 하여 제1부 예배와 2부 학술대회로 진행된 가운데 백석대 하원 총장의 축사와 설립자 장종현 박사의 격려사가 있었다.

하원 총장은 “설립자 목사님의 기도와 눈물로 탄생한 개혁주의생명신학회가 이제 학교를 넘어 한국 교회에 자리잡게 됨을 감사하고 축하드린다”고 전했으며, 장종현 박사는 “살아있는 말씀을 실천하는 것을 강조하는 학회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충만하길 축원한다”고 말했다.

개회 예배는 이승구 부회장의 사회로 이찬규 대외협력이사의 기도, 최갑종 직전 회장 겸 한국복음주의신학회장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 집니다’란 제목의 설교에 이어 백석문화대 총장 고영민 고문의 축도가 있었으며, 축하의 시간과 임원택 총무이사의 광고가 있었다.

이날 ‘신약 석의에서의 지식과 믿음’이란 제목의 주제강연을 맡은 스웨덴 Lund대학의 신약석의 명예교수인 크리스 카라구니스 박사는 “바울은 견실한 신학적 교육에 진정한 크리스천 신앙을 접목시켜 성령의 인도를 통해 통일적 화합을 지향하는 사역을 원했다”면서 “우리의 신학이 교회를 섬기는 신학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찬 후 이어진 논문발표에서 학회 회장인 김진섭 박사(백석대 구약학)는 ‘개혁주의생명신학과 성령님 안에서의 기도’란 제목의 논고와 학회 연구이사인 김창대 박사(안양대 구약학)의 논평이 있었으며, 연구이사인 문병호 박사(총신대 조직신학)의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영생관-칼빈의 요한문헌 주석을 중심으로’란 제목의 논문이 발표됐는데, 이에 대해서는 박정수 교수(성결대 구약학)의 논평이 있었다.
논문 발표는 백석대 장성식 교수와 장동민 교수가 각각 좌장으로 나섰으며, 질의 및 응답을 나눈 후 장훈태 부회장의 마무리 기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 지난 13일 서울 방배동 백석아트홀에서 열린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제3회 정기학술대회’에는 교수와 학생, 일반 성도 등 5백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으며, 내년 5월 제4회 학술대회를 예약했다.

■ 개혁주의생명신학회 제3회 정기학술대회

“생명을 가진 자만이 생명을 낳을 수 있다”

지난해 11월 14일 학회 설립 후 세번째 학술대회로 국제적 명성
카라구니스 박사 “신학교수들 성령에 의지해서 학생들 가르쳐야”

백석학원 설립자인 장종현 박사는 지난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는 명제와 함께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실천운동을 강조해 왔다. 역사적으로 이미 확립된 개혁주의신학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명’을 강조하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주창한 이유는 △신학이 발전하고 신학자가 많은 국가일수록 교회가 문을 닫는 현상이 더 많아지며 △경배의 대상자이신 하나님이 어떻게 학문의 대상으로 이성적 분석이 가능한가이며 △자기희생과 순종의 실천이 없는 신학자나 목회자의 갈등과 분열이 가장 심한 개혁주의신학의 현장을 진정으로 살리려는 신학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
이 목표를 향해 보다 더 국내외의 학자들과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이론과 실제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공유하고, 그 실천적 운동을 확산하기 위해 장종현 박사를 중심한 백석학원의 주도로 독립적인 기구로서 지난해 11월 14일 개혁주의생명신학회가 설립된 것이다.

지난 10월 11일 최갑종 초대회장에 이어 제2대 회장에 김진섭 박사가, 부회장에 장훈태 박사가 각각 취임했고, 지난 13일 제3회 정기학술대회를 갖기에 이르렀다.

이날 정기학술대회에서 장종현 대표고문은 격려사를 통해 “개혁주의생명신학회가 강조하는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는 말을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신학을 학문으로만 그쳐서는 안되고 실천이 따라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실천이 없이 이론만 발전해 죽어가는 서구교회의 모습을 보면서 한국 교회와 신학자들도 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박사는 “정말 칼빈주의 신학보다 좋은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 문제는 그것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사람들 속에 생명력이 없다는 것이다. 예수님 당시 유대인의 지도자요 교수였던 니고데모가 예수님을 바로 알지 못한 것을 교훈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하면서 예수를 따른다고 해도 거듭나지 않고 실천이 없으면 소용없는 일”이라면서 “신학자들 역시 이론으로 깨달음은 주어도 용서와 사랑의 운동이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에 본 신학회를 통해 예수 생명이 충만한 가운데 생명을 주고 생명을 낳을 수 있는 생명을 가진 한국의 신학과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의 근본 정신
이날 주제강연은 그리스 출신으로서 7개의 저서와 약 50개의 학적 논고와 45개의 학적 서평을 쓴 스웨덴 룬드(Lund) 대학의 신약석의 명예교수인 크리스 카라구니스 박사가 ‘신약석의에 있어서 지식과 신앙’이란 제목으로 발표했다.

카라구니스 박사는 주제강연에서 먼저 고린도전서 13:1-2의 정신으로 “내가 만약 모든 공식적인 신학교육을 받았다고 할지라도 그리스도와 살아있는 관계를 맺지 못한다면 나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이 정신이 바로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정신임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영성 없이 학문성에만 매달릴 때의 폐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면서 “가르치는 교수들이 신학 교육에서 최고 수준의 자질들을 견지하면서 매일 주님과의 교제 속에서 그분과 성령을 의지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바울의 예를 들면서 “그는 초대 교회에서 가장 탁월한 지성이었지만 그의 신학적 사고는 그리스도를 지향했다”면서 “그의 모든 생각과 모든 창조성의 원천은 하나님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숨겨진 생명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점은 크리소스톰과 어거스틴과 같은 초대교회 교부들과 같은 영적 거장들에게도 마찬가지였으며, 동일한 사실을 위대한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 존 칼빈, 그리고 기타 많은 사람들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그는 신약석의의 경우를 실례로 들면서 개혁주의생명신학이 취해야 할 성경해석 방법론에 대한 구체적 토대를 제안했다.

이어진 논문발표에서 김진섭 박사는 지난 5월에 교계적으로 선포된 개혁주의생명신학선언문이 두 차례나 강조한 ‘성령운동, 기도운동’의 연결고리로서의 ‘성령님 안에서의 기도’를 다뤘다.
먼저 모든 인간은 기도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지만 참된 기도는 에베소서 2장 18절이 밝히는대로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를 향해 성령님 안에서”의 성삼위 하나님과의 교제임을 설명했다.

특별히 ‘성령님 안에서의 기도’란 성령님 안에서 거듭남이 그 출발점이며(유 1:17-21), 성령님 안에서 기도하기 위해 깨어 간구해야 하며(엡 6:18-20), 기도의 동역자이신 성령님과 함께 기도하기 위해 “성령님이 친히 우리에게 하나님의 뜻에 맞게 말을 주시는 온전한 도움을 기대하라”(롬 8:26-28)는 권면과 기도를 방해하는 “성령님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엡 4:30-32), “성령님의 불을 끄지 말라”(살전 5:16-22)를 자세히 설명하고, 에베소서 2:18이 강조하는 “우리 둘이”에서 “교회 같은 가정과 가정 같은 교회의 3대를 잇는 합심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진섭 박사에 이어 발표한 문병호 박사는 그의 논고에서 오늘날 ‘생명신학’이란 용어가 창조론적 구원론에 편향되어 성경이 말하는 ‘생명’ 개념과는 차이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따라서 성경이 말하는 ‘생명’의 바른 개념은 개혁주의 언약신학적 관점에서 이해되어야 함을 주장했다.

이를 위해 문 박사는 칼빈의 요한문헌 주석을 중심으로 성경의 ‘생명’ 개념을 살핀 후, 진정한 ‘생명신학’은 ‘영생의 신학’이어야 함을 역설했는데, 그에 따르면 참된 신학은 참된 생명의 신학으로서 곧 영생의 신학이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 되고 그분을 아는 지식은 곧 영생이 되며, 영생은 단지 하나님을 아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그리스도 안에서 아는 것으로서 “즉 언약의 그리스도의 속죄를 불문하고 논할 수는 없다”고 결론지었다.

김진섭 박사의 발표에 대해 논평을 맡은 김창대 교수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이 하나님의 주권을 전제로 생명을 살리는 신학이라는 점에서 성령님 안에서의 기도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면서 “개혁주의생명신학은 단순히 신앙 위주의 신학이 아니라 지식과 신앙이 조화를 이루는 신학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문병호 박사의 발표에 대해 논평을 맡은 박정수 교수는 “칼빈의 생명사상이 참으로 성경, 특히 요한문헌의 기독론이나 구원론과 어떻게 연관되고 있는가를 비평적으로 평가해 칼빈의 사상을 더욱 빛나게 하는 소중한 기회를 갖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3회 학술대회의 평가와 의의
지난해 창립 총회를 겸한 제1차 정기학술대회가 ‘개혁주의 생명신학’의 의의와 그 중요성에 대한 논의였다면, 이번 대회는 표제에서 밝힌 ‘성경적 토대’를 구약신학, 조직신학, 역사신학의 관점에서 살펴보았다는데 의미를 둘 수 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최근 회자되어 온 “한국교회의 위기와 갱신”에 대한 하나의 대안신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성도와 교회는 물론 그 모판과 같은 신학계의 회개와 그 합당한 열매로서의 생명회복, 즉 삼위일체 하나님의 생명, 성령말씀의 생명, 기도와 전도 등의 실천적 생명 회복의 장을 확장하는 터전을 잡게 된 것이다.

특히 발표자들을 통해 개혁주의생명신학이 말하는 ‘생명’ 운동에 필수적인 요소들로 성령과 말씀과 기도의 중요성과 또한 이들 상호간의 유기적 연관성이 강조됨으로 앞으로 개혁주의생명신학 실천의 토대와 방향이 더욱 밝혀졌다. 또한 신학이 참된 신학이 되고 교회와 성도가 참된 생명력을 갖게 하기 위해 개혁주의생명신학이 어떻게 신학교육과 교회를 섬겨야 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제시가 된 것으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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