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떠나 조화와 배려의 철학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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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떠나 조화와 배려의 철학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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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11.1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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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명희 사모<감리교 목회자부인연합회>

보수적인 기독교 전통 질서는 근대 사회에서 확립된 가부장제적인 성 역할을 수용해 이를 창조질서로 정당화했고, 이것을 한국 교회는 그대로 받아들여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정형화된 구조로 성장돼 왔다.
이런 성 역할이 학습되고 내면화되면 개인의 활동범위가 남성 영역과 여성 영역으로 나누어지고 그 경계를 지키도록 강압을 받게 된다.

양성평등지수와 여성권한척도는 양성 평등 실현의 정도를 측정하는 지표들이고, 성 주류화는 양성 평등 실현 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가리키는 주요 개념들로 세계 140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27위로 여성들의 문자 해독률과 진학률은 매우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양성평등지수도 아시아에서 높은 편이다.

여성권한척도는 여성 국회의원 수, 행정관리직, 전문 기술직 남녀 소득차 등을 기준으로 여성의 정치경제 활동과 정책과정에서의 참여도를 특정한 결과인데 세계 80개 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국은 세계 경제 순위가 12위에 달하고, 양성평등지수 수위가 27위에 달하지만, 여성권한척도 순위는 59위에 불과하다. 이것은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와 역할이 매우 열악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스위스 제네바 소재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글로벌 성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성평등지수는 4위로 한국의 남녀 사회 접근성과 인프라는 세계 4위다.

반면 실질적 사회활동 및 지위는 세계 108위다. 이를 토대로 보면 한국 여성들은 한국 사회에서 지도적인 위치에서 배제되는 경향이 심하다고 볼 수 있고, 교회는 이보다 더 뒤지고 있다.

성 주류화는 여성과 관련된 이슈를 별도로 다루지 않고 여성 이슈를 정책의 기본 흐름에 통합시켜 다루는 관점이다. 성 주류화를 바탕으로 성별영향평가를 토대로 한 정책이 뒷받침되어 전면적이고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과 개혁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양성평등의 실현에서 일차적으로 평등은 성별의 제약 없이 참여의 기회를 얻는 기회의 평등과 조건의 평등과 결과의 평등이 돼야 하지만, 이를 보장하지 못할 때는 결과의 평등을 강제하기 위한 적극적 조치가 있어야 하므로, 이는 법률의 제정과 제도의 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양성평등은 여성과 남성이 동등한 조건에서 인권을 존중받고, 자아실현과 사회발전을 위한 잠재력을 개발해 공동의 발전과 그 발전의 혜택을 함께 누리는 것을 그 핵심 내용으로 하는 개념으로 서로 상대에 대한 배려와 지원을 통해 상호 발전과 상호 만족을 얻도록 도와주고 성차별 문화와 교육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새로운 세대는 성별을 떠나 조화와 배려와 나눔의 철학을 실천하는 여성성의 덕목을 갖춘 리더를 요구하는 젠더 패러다임의 변화로 성인지력(gender sensitivity)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리더십은 생물학적인 성별에 따라 사회문화적으로 다른 역할이 기대되는 정체성 충돌의 문제를 극복하고 사회적 조건이나 상황, 현상이 여성과 남성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파악하는 인식능력으로 양성간의 형평성과 평등의 영향력을 발휘하게 한다.

새로운 시대가 요청하는 평등하고 가족친화적인 조직문화에 필수적이며 능력 향상과 삶의 행복을 실현하는 원동력이 되는 성인지력리더십을 통한 성 평등한 교회가 이끄는 사회가 실현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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