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의 발까지 닦아주는 섬김이 예수님의 사랑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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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의 발까지 닦아주는 섬김이 예수님의 사랑이란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0.11.10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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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백석예술대학 교수들이 마련한 ‘와~보라!’선교축제에서는 40여 교수들이 무릎을 꿇고 제자들의 발을 닦았다. 그리스도의 품 안에 아이들을 보내려는 스승의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백석예술대학 ‘와~보라’ 선교축제 ‘감동의 세족식’
지난 3일 교수 40여 명 제자 끌어안고 눈물로 기도

누군가에게 자신의 발을 내어 맡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그 발을 닦아 주는 것도 어렵다. 온갖 세상의 때가 묻어 있는 그 발을 닦는 것은 초라하고 더러운 발마저 섬기겠다는 그리스도의 마음일 때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3일 방배동 백석대학교회 교육관에서는 백석예술대학 교수들이 무릎을 꿇고 제자들의 발을 닦는 감동의 세족식이 진행됐다. 교수들이 마련한 선교축제 ‘와~보라!’ 세 번째 시간에 애찬식과 세족식을 통해 제자들과의 만남을 마련한 것이다.

박혜성 목사의 ‘주제 토크’로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해 배운 학생들은 어렴풋이 그리스도의 사랑에 대해 다가가고 있었다. ‘와 보라’ 축제에 참여한 90여 명의 학생들은 아직 하나님을 모르거나 교회를 다녔어도 세례를 받지 않은 예비 신자들.

박 목사는 “오늘 여러분이 성령을 만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길 원한다”며 “세족식을 통해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 목사는 “하나님을 아는 삶은 기쁨이 넘치고 어떠한 고난도 이겨낼 힘을 얻는다”고 설명하며 제자들에게 믿는 기쁨을 알리기 위해 오랜 시간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어진 세족식의 시간. 학생들이 앉아 있는 의자 아래 물이 담긴 세숫대야가 놓이고 40여 명의 교수들이 학생들 앞에 무릎을 꿇었다. 손을 잡고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한 교수들은 자신이 믿는 하나님이 얼마나 위대한 분인지 설명하며 제자들과 마음의 벽을 허물고, 스승이 아닌 어머니와 아버지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이 순간만큼은 학교 재단이사장도, 부총장도, 교수도 아닌 그들의 영적인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이 교수들의 얼굴에 담겨 있었다.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나누는 애찬식에 이어 세족식이 시작되자, 학생들은 수줍은 듯 발을 뒤로 감추며 얼굴을 붉혔다. 감히 스승에게 발을 내보이기가 어려웠던 모양이다. 그러나 정성껏 발을 닦아주는 교수들의 사랑이 얼어붙은 아이들의 마음을 녹였다. 눈가가 붉어진 채 고개를 숙인 학생들의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스승의 손이 제자들의 발에 닿는 순간, 얼어붙은 마음은 녹아내리고 가슴 속에는 벅찬 감동이 그리고 감사의 눈물이 흘러 내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마련한 전도축제 ‘와~보라’는 평신도 교수들이 온전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제자들에게 전하는 시간으로 청년 구원을 삶의 0순위로 둔 교수들의 실천이었다.

세족식이 진행되는 동안 윤병운 목사는 “기독교는 유일하게 하나님이 사람을 찾아오시는 종교”라며 “여러분들에게 자신의 마지막 생명까지 내어주시고 간 예수님을 체험하고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을 닦은 후 아이들의 어깨에 손을 얹고 기도한 교수들은 구원의 감격이 제자들에게 임하길 간절히 기원했다. 세족식 후 이어진 찬양의 시간에는 남녀노소, 교수와 제자를 불문하고 모두 즐거운 찬양을 부르며 서로 하나됨을 확인했다.

‘와~보라’에 참여한 백석예술대학 한정태 군은 “교수님들이 가족처럼 느껴졌다”며 “발을 닦아주신 그 사랑이 고맙고 참 좋았다”고 고백했다.

누군가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 자신의 몸 중에서도 가장 더러운 발을 씻겨준다는 것은 끝없는 사랑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하신 것처럼 그 길을 따라 겸손히 제자들을 섬긴 백석예술대학 교수들은 ‘오직 구원’이라는 가슴 벅찬 열망을 가르치고자 했다.
세상의 어떠한 지식보다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가장 복된 지식임을 ‘와~보라’를 통해 알리고 싶었던 것이다.

백석예술대학의 ‘와~보라!’ 축제는 지난 10일로 4주간의 막을 내렸다. 하지만 교수들의 섬김은 겨울방학까지 계속 이어진다. 방학 중에서 삶의 멘토로서 제자들을 만나고 섬기며 그리스도의 길로 인도한다.
이렇게 신앙의 길로 인도받은 학생들은 내년 부활절에 세례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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