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연합운동은 선택 아닌 필수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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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연합운동은 선택 아닌 필수사항”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0.11.0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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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주의신학회, ‘한국 교회와 연합운동’ 정기논문발표회 개최

한국 교회의 연합운동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 교회는 진보와 보수로 명확하게 갈라져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연합운동도 여러모로 제한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연합단체도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로 나뉘어져 있으며, 신앙의 노선도 개혁주의와 복음주의 노선으로 나뉘어져 있고, 한편으로 신학 또한 복음주의 신학과 에큐메니칼 신학으로 분류되고 있다.

여기에 ‘2013년 WCC 부산총회’를 둘러싸고 보수와 진보 진영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져만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 저스틴 쿠퍼 박사(Redeemer University College)
이런 상황 속에서 한국복음주의신학회(회장:최갑종 교수, 백석대)가 지난달 30일 지구촌교회(이동원 목사)에서 ‘한국 교회와 연합운동’을 주제로 ‘제56차 정기논문발표회’를 개최했다.

이날 ‘에큐메니칼 시대에 있어 호의적인 개혁주의, 복음주의가 된다는 것’이란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한 저스틴 D. 쿠퍼(Justin D. Cooper) 박사(Redeemer University College)는 “교회는 진리에 대해 배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에큐메니칼 시대에서는 ‘호의’라는 성경적 태도를 지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쿠퍼 박사는 “호의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셨고, 우리를 위해 그 자신을 주셨던 것처럼 값없이 타인들에게 베풂으로써 우리가 담당해야 할 사랑의 추진력의 일부분이다”라며 “교리의 다양함 속에서도 종교적 정체성을 지켜가되 하나님의 과업을 이루기 위해 겸손과 분별력으로 타인에게 호의를 베풀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영재 박사(전 합신대 교수)
김영재 박사(전 합신대 교수)도 주제 발표를 통해 “교파 교회들에 역사적인 전통과 교회 치리 형태는 차이가 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과 구원론을 중심하는 복음주의적인 신앙에는 차이가 없는만큼 서로의 전통과 치리 형태를 존중하면서 복음전파와 사회봉사를 위해 연합을 도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나 김 박사는 “전통적인 기독교 신앙을 고백하는 교단들과 WCC 내의 탈기독교적인 종교다원주의 사상을 받아들이거나 허용하는 교단과의 연합과 일치는 기독교의 정체성을 와해시키지 않을 때 감행할 수 있다”고 못박았다.

그는 “WCC 산하에는 전통적이며 복음적인 신앙을 가진 교회들과 신자들도 있다. 그러나 WCC를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주도하는 한 종교다원주의는 혼합종교의 형성을 유발하고 촉진할 것”이라며 “그리스도의 교회가 교회 정체성을 상실한다면 교회 연합은 무의미하다”고 역설했다.

한국 교회 선교에서 연합운동의 필요와 대안‘을 주제로 전체발표를 진행한 이현모 교수(침신대)는 “그동안 한국 선교는 개인적, 독자적이고 일명 독불장군식의 선교활동이 주류를 이루는 경우였다”며 “좀 더 성숙하고 안정된 선교 사역을 위해 개교회 단독 선교를 지양하고, 인력과 재정, 전문성을 교단 선교부에 집결시키는 연합 정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이현모 교수(침신대)
한인 선교사간의 연합과 현지 교회(교단)와 선교사 간의 협력, 국제적인 선교 단체 간의 협력, 선교사와 현지 한인 교회와의 협력 등에 대해서도 강조한 이 교수는 “연합운동은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다. 하나님의 자원을 맡은 청지기들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주의적 선교는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 협력과 네트워크라는 시대의 화두를 사역의 모든 측면에 적극 수용하고 실행하는 변화가 절실히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국 교회의 연합 문제에 대한 교의학적인 성찰’을 주제로 전체발표를 진행한 이승구 교수(합신대)는 “교회의 연합과 일치는 성경적 진리에 동의하는 교회들의 일치와 연합이다”라고 전제한 뒤 “교회의 표지들이 사라지게 하는 연합은 교회 연합이 아니라 교회의 파괴로 볼 수 있는만큼 진정한 교회 연합은 교회 표지들이 잘 드러나게 하는 목표를 가지고 그런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를 위해 이 교수는 △각 교단들은 성경과 공교회의 신조에 충실할 것 △교단간 신조에 차이가 있더라도 성경에 충실하다면 형제로 인정할 것 △인간적 욕심과 편견을 버릴 것 등을 주문했다.

한편, 분과별 발표시간에 권문상 교수(웨신대)는 교회 연합을 위해 가족 공동체라는 신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사랑으로 개교회주의, 개교파주의를 극복하며 서로의 본질을 지켜주면서 상호 적응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순환 교수(서울신대)는 실천신학적 입장에서 △교회 간의 연합활동 및 공동 사업을 강화 △교단 및 신학교육 기관의 개방적 정책 △기독교 사회봉사 신학의 활성화 △한국 교회 과거사에 대한 관용의 자세 필요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교회 연합의 목표는 다양성 없는 획일성이나, 중앙 집중적, 일방적, 통제적, 교회 건설이 아니다. 오히려 서로의 언어와 문화, 세부적인 정황에 따라 다른 표현과 실행들이 허용되면서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서로에게서 본질적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 집학적 개체 교회들의 하나됨의 경험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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