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신의 창조가 아니다” 호킹 박사 주장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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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신의 창조가 아니다” 호킹 박사 주장 논란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0.09.09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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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신론자들, “과학적 허점이다” 강하게 비판

세계적인 영국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가 최근 ‘위대한 설계’(Grand Design)라는 책을 통해 우주는 신이 창조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신의 존재를 부정함으로써 세계가 ‘유신론 및 무신론 논쟁’에 또다시 휩싸일 전망이다.

▲ 스티븐 호킹(Stephen William Hawking) 박사
호킹 박사는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할 순 없지만 과학은 신을 불필요하게 만든다”며 “우주가 지속되기 위해 신을 불러들일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빅뱅은 신적 존재의 개입보다는 중력의 법칙에 의해 불가피하게 발생한 것이다. 우주는 무로부터 스스로 창조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 7일 미국 ABC방송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신의 손이 아니라 물리학의 법칙이 ‘왜 우리가 여기에 있는지’ 설명해 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는 “만물의 법칙과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를 알아내려면 오랜 시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연구해야 한다”며 자신의 주장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 탄생에 있어서 신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한 호킹 박사의 이야기가 전해지자 유신론자들은 그의 주장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해외 언론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수학자인 존 레넉스 교수는 ‘일간 데일리메일’에 기고한 글에서 “과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에도 그의 주장은 명백히 틀렸다. 호킹은 신 없이 우주에 대해 절대로 설명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레넉스 교수는 “제트기의 엔진은 물리적 법칙에 따라 만들어졌다. 하지만 이것을 만들 때는 개발자의 창의적인 능력이 필요하다”며 중력의 법칙에 의해 우주가 만들어졌다면 중력의 법칙을 누가 고안했는지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세인트매리대학의 신학교수인 로버트 배런 목사도 “호킹 박사의 종교와 철학에 대한 지식은 대학 신입생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중력이 있기 때문에 우주는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그의 주장은 이미 중력의 법칙이라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완전히 없는 상태가 아니다. 결국 과학적으로도 매운 큰 허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옥스퍼드신학대학 앨리스터 맥그래스 위클리프홀 교수는 “호킹의 기사를 접하고, 그의 기존 저서들을 다시 들춰봤다”며 “신의 섭리를 배제한 채 과학으로 우주 탄생을 추측할 수 있다고 해서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과학적 결과물을 보는 호킹의 시각이 변한 정도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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