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한국교회 대성회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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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한국교회 대성회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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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8.2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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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익 목사<신촌성결교회>

한국 교회 대성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짧은 시간에 준비한 것으로 보아서는 성공적으로 잘 진행되었다고 생각된다.

날씨도 절묘하였다. 날씨는 모든 준비자들의 한결같은 우려였는데 국지성 폭우도 하나님께서 잘 조절하셔서 아주 절묘한 날씨로 우리에게 은혜를 주셨다. 동원도 성공적이었다.

이번 집회까지 시청앞 집회는 여러번 개최되었다. 물론 집회마다 당위성은 있었다. 그래도 어딘지 그 당위성이 빈약했었다는 뒷맛을 남겼다. 대부분 급조되거나 그때마다의 목적이 앞섰기 때문에 왜 저런 집회를 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그런데 이번 8,15 한국 교회 대성회는 다른 느낌이다.

우선 그 의미에 뜻이 있다. 금년은 8.15 광복절 65주년에 6.25 60주년 그리고 국권침탈 100주년의 해라는 상징이 있는 해이다. 한국 교회는 시대마다 발생하였던 국가적 환란때에는 그 역할에 앞장을 섰고 민족과 함께 고난에 동참하여 왔다. 오늘 당연히 그날들을 되새기며 모임을 갖는데 의미는 충분하였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한국 교회의 두 양대기구가 함께 의기투합한 것도 의미가 있다. 우리 한국기독교는 언제나 둘로 나누어져 자체적으로도 부끄러움을 주었고 세상엔 할 말을 못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8.15행사는 늘 나누어져 치루어 왔던 행사인데 금년에는 양대기구가 함께 개최하여 하나됨을 연출하였다. 하면 된다는 자신감도 주어졌다. 옥에 티라면 몇교단이 비협조적으로 불참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리고 이것이 우리 한국 교회의 한계인 것 같아 뒷맛이 씁쓸하다.

그리고 이번 집회를 통해서 역시 한국 교회의 열정이 그대로 나타나 가능성을 엿보게 하였다. 72년 여의도 빌리그래함 전도대회 이후 최대규모의 동원 능력을 보인 집회로 기록될만 하다. 서울은 50여만명으로 추산되고 전국 81개도시에서 40만명이 동원되었고 해외 48개국 75개 도시에서 10만명 이상이 모이는 예상을 훨씬 넘게 모였다. 모모 교회들은 오후에 있는 주일예배까지 취소하고 동원에 동참하여 주었다. 대단한 결단이고 용단이 아닐수 없다. 지금까지 이런 희생이 없었던 것으로 보아 기록을 남긴 집회로 우리는 한국 교회의 열정을 다시 한번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일본군 위안부로 한을 지닌 위안부 여러분을 동참시킨 것이나 다문화 가족들을 배려한 것도 두드러진 눈여겨볼 만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번 집회를 통하여 중요한 메시지를 남겼다는 점이다. 국가에 주는 메시지도 강하였을 것이다. 애초부터 우리는 세를 과시하려는 목적은 아니었다. 그러나 한번쯤은 그동안 위축되어 있던 한국기독교의 현실을 타개하고 새로운 변화를 줄 필요성을 느끼고는 있었던 참이었다.

다만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늘 그래 왔듯이 이번 집회도 일과성 집회로 끝나버리고 말 것이라는 우려다. 2007년 상암월드컵 경기장 대회 이후 일과성 집회라는 비난도 있었기에 더욱 우려되는 부분이다. 모두 뜨겁게 기도하였고 때로 눈물도 흘렸고 목이 터져라 찬양도 하였고 일부는 강단에서 무릎까지 꿇고 기도한 것이 일과성 집회로 그리고 쇼로 비추어질까 두렵다. 그 역량이 계속 뜨겁게 유지되어 우리사회 곳곳으로 흘러 넘쳐났으면 한다. 그리고 한국 교회는 이제 새롭게 그 시대를 바라보는 눈이 뜨이고 새롭게 주어진 자각에 몸부림치는 고민도 있었으면 한다.

또한 한국 교회 지도자들은 매사 부족한 부분만 바라보지 말고 모두가 협력하고 함께 하는 전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제 한국 교회는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고 세상과 함께 하기 위해서도 이제는 열린 자세로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모든 이들의 바램일 것이고 주님의 바램일 것이다. 한국 교회는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는 생각이 든다. 수고한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참여한 분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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