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변화시키는 사회선교사로서의 삶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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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변화시키는 사회선교사로서의 삶 필요
  • 표성중 기자
  • 승인 2010.08.24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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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은 무엇인가?

▲ 한국 교회는 하나님 나라를 향한 신앙심을 사회를 변화시키는 삶으로 승화시켜 나가야 한다.
사회구조 및 정치체계를 기독교적 원리로 바꾸는 ‘사회선교’
책임있는 설교와 교육으로 사회 안에서의 실천적 삶 제시해야


하나님을 사랑한다면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도 사랑해야 한다.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교회 안에서의 신앙이 사회 안에서 삶으로 나타나야 한다. 즉 전도와 양육을 넘어 정치와 경제, 사회화 문화 안에서 사회적 책임을 감당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로부터 한국 교회가 철저하게 외면당하면서 교회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직업을 통한 사회적 책임과 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감당하며 균형 잡힌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도록 하는 ‘사회선교운동’이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이러한 ‘사회선교운동’를 전개하는 이들에게는 ‘사회선교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김회권 교수(숭실대)는 “사회선교는 개인이나 공동체의 회심이나 개종을 넘어 사회구조, 정치 및 문화체계 전반의 기독교적 변형을 기도하는 운동”이라고 정의내린다.

즉, 사회선교는 개인적, 실존적, 인격적 주체에 대한 복음제시와 하나님 나라 전파와는 달리 개인을 지배하고 관장하는 공동체나 집단, 인간결사체나 조직의 법, 제도, 관습, 종교, 이데올로기 등 모든 초개인적인 집단이나 공동체의 운영원리를 하나님의 의와 공평의 원리 아래 복속시키고 수렴시키는 활동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와 같은 사회선교를 수행하려는 사회선교사는 고도로 단련되고 숙달된 성령의 검투사들이 되어야 한다”며 “사회선교는 하나님의 자기희생적 사랑, 하나님의 정의로운 통치에 자신을 전적으로 내맡긴 사람들이 수행하는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경일대학교에서 진행된 성서한국 ‘2010 대구대회’에서도 이러한 사회선교의 중요성이 또다시 강조됐다. ‘하나님 나라와 지역사회 선교 그리고 교회’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는 경제, 통일, 교육, 환경, 평화 등을 중심으로 사회선교운동의 대안을 집중 모색했다.

특히 이번 대회 마지막날 폐회예배 강사로 나선 장희종 목사(명덕교회)는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주제로 그리스도인들의 사회-정치적 책임에 대해 교회사적으로 살펴보고, 성경적 근거를 비롯해 그리스도인이 감당해야 할 실천적인 면을 제시하기도 했다.

교회사적으로 사회적 책임에 대해 살핀 장희종 목사는 ‘예수님은 사회와 정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라는 질문들 던졌다. 그는 “예수님은 좁은 의미에서 정치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다. 정당을 형성하거나 정치적 주장을 하는 등 정치인으로서의 생애를 거절했다. 그러나 넓은 의미에서 예수님의 사역은 전부 정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즉, 인간의 사회생활에 참여하기 위해 스스로 이 세상에 왔고, 예수님이 선포한 하나님 나라는 전혀 새로운 사회체제로서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과 규범은 타락한 인간 사회에 도전적이며, 이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예수님의 가르침은 정치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18세기의 웨슬리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부흥운동도 복음을 전파하는 것 뿐만 아니라 사회개혁운동을 활발하게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또한 19세기 미국에서도 복음전도와 사회 참여를 분리해서 생각하지 않았다.

장 목사는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오면서 복음과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강조한 전통이 사라졌다”며 “자유주의 신학에 대한 반동으로 사회적 관심에 대한 열정이 식어졌고, 사회복음에 대한 반발로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1,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인간에 대한 환멸과 염세주의로 인한 교회의 개혁의지 상실, 사회 변화보다는 인간의 기본적인 문제에 관심을 보였던 초기 선교사들의 선교활동도 복음과 사회적 책임을 멀어지게 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세계복음화 국제회의를 기점으로 다시 전환점을 갖게 됐다”며 “로잔언약을 통해 사람과 화해가 곧 하나님과의 화개가 아니며, 사회행동이 곧 전도는 아니며, 정치적 해방이 곧 구원이 아닐지라도 전도와 사회-정치적 참여는 그리스도인의 의무임을 인정한다고 발표했다”고 설명하며 그리스도인의 사회활동은 복음전파의 결과인 동시에 복음전파에 이르게 하는 다리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식에는 성경적인 근거가 담겨 있다. 장 목사는 “하나님은 신성한 것의 하나님만 아니라 자연의 하나님도 되신다. 하나님은 인류전체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신성한 것과 세속적인 것의 구별이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과 가정, 자연세계의 질서,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문화 등 창조주 하나님의 선물에 감사하며, 하나님을 예배당 안이나 예배시간에만 인정하려는 경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하나님은 죄를 용서해 주시는 하나님과 동시에 정의로운 분이시다. 그의 창조 세계에 거하는 백성들 중에서 정의가 실현되기를 원하실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그 정의가 확대되기를 원하신다. 모든 민족에게는 하나님의 창조원리, 즉 보편적인 선에 신실할 것을 요구하고, 또한 이를 근거로 인류를 심판하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의 사회-정치적 책임에 대한 교회의 실천 대안은 무엇일까? 먼저 하나님은 교회의 하나님과 동시에 세상의 하나님도 되신다는 것을 선포해야 한다. 또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일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장 목사는 “하나님의 일은 특별은총 사역과 일반은총의 사역으로 나눌수 있다. 즉 인간을 구원하는 일과 세상을 다스리는 일이다. 교회와 세상을 위해 일하시는 하나님을 받들어 복음전파 사역을 넘어 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추구하는 일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우리는 삶의 환경을 더욱 정의롭고 평화롭게 가꾸고 개선해야 할 소명을 갖고 있는만큼 선거에서 누가 보편적인 정의사회를 건설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지 엄밀히 살피면서 사회의 지도자를 세우는 일에도 적극 참여하고, 이들을 키우고 후원하는 일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교회는 하나님의 복음과 창조세계에 주신 하나님의 정의 개념을 동시에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다”며 “책임있는 설교와 교육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을 각성시키고, 각기 받은 은사와 역량대로 헌신하도록 격려하며, 정서적으로 재정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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