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보는 한기총-NCC 시각 너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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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보는 한기총-NCC 시각 너무 달라
  • 이현주 기자
  • 승인 2010.08.10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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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대통령실장 지난 2일 교계 연합기관 방문


보수와 진보로 성향의 차이를 띠고 있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민심을 보는 시각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양 단체는 지난 2일 임태희 대통령비서실장과 박인주 사회통합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서로 다른 견해를 드러내며 정부의 협조를 구했다.

한기총 이광선 대표회장은 임태희 실장과 만난 자리에서 ‘4대강 사업’의 강행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이 대표회장은 “4대강은 절대 양보하지 말라”며 “정부가 정책을 정했으면 그대로 시행해야 국민 대다수가 신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은 단체들이 반대한다고 멈춰서는 안 된다”며 “현 시점에서 4대강을 중단하면 수술중인 환자의 환부를 그냥 덮어버리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임태희 실장과 만나는 자리에는 서경석 목사와 전광훈 목사도 배석했다. 이들은 재개발 정책 개선 및 전교조의 선거 개입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하며 정부의 관심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임태희 비서실장은 “말씀하신대로 국정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뒤이어 교회협을 찾은 임태희 비서실장은 이번에는 국민을 기억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는 주문을 들어야 했다.

교회협 권오성 총무는 “국민이 잘났건 못났건 대통령이 국민을 선택할 수는 없다”며 “국민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통합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 소리, 즉 민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간곡한 의견을 담은 것이다.

권 총무는 현 정부의 국민 통제에 대한 의견도 전달했다. 총리실 사찰 문제를 언급한 권 총무는 “절차 민주주의가 자리를 잡았고 이제 우리나라 국민 의식은 높아졌다”며 “예전 같으면 민간인 사찰 문제도 그냥 넘어갈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함 정국 이후 대북관계를 극한으로 몰고 가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권 총무는 “아웅산 테러, 김현희 KAL기 폭파사건 등 분개할만한 사건들이 많았어도 전쟁을 운운하지 않았다”며 “천안함 사건과 같은 어려운 일이 있어도 기본 방향은 평화를 원칙으로 삼아야 하며 평화의 대가를 치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태희 비서실장은 “목적은 같아도 가는 길이 달라 부딪혔던 것 같다”며 “국민의 눈에 맞춰 균형 있게 듣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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